“스페이스X 없는 스페이스X ETF”… 운용사들 ‘플랜B’ 가동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Crew Dragon)이 발사되는 모습./스페이스X 제공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국내 공모주 인수단으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이 최종 배정 단계에서 판매 가능한 물량을 한 주도 받지 못하면서, 이를 활용해 스페이스X를 ETF에 편입하려던 자산운용사들이 대체 전략을 가동했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2일(현지 시각) 나스닥에 상장한 스페이스X의 글로벌 공동 인수단으로 참여해 당초 231만4815주(공모가 기준 약 4700억원 규모)를 배정받기로 했으나,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의 최종 배정 과정에서 물량을 받지 못했다.미국 내 기관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몰리면서 주관사가 물량을 재배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증거금을 전액 환불했다.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공모가(135달러) 대비 19.22% 오른 16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미래에셋증권을 통해 공모주 청약에 나섰던 자산운용사들은 플랜B를 가동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당초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와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에 공모가 기준으로 스페이스X를 편입할 계획이었다.하지만 공모주 확보가 무산되자 상장 첫날 장중 매매를 통해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에 스페이스X 일부 물량을 편입했다. 구체적인 매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공모가가 아닌 시장가로 매입한 만큼 상장 직후 초과 수익을 온전히 누리기는 어렵게 됐다.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공모주 인수단인 미래에셋증권이 물량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공모주 청약에 나섰던 국내 자산운용사도 영향을 받게 됐다. 사진은 14일 서울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모니터에 스페이스X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광고가 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비슷한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첫날 장중 매매를 통해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등에 스페이스X를 편입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제로 장중 매수가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글로벌AI액티브 ETF’와 ‘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액티브 ETF’ 등을 통해 이번 IPO에 참여하려 했으나 역시 물량을 받지 못했다. 다만 같은 운용사의 우주 테마 패시브 ETF와 다른 운용사들의 패시브 ETF는 별도 일정에 따라 상장 2영업일 후(T+2)부터 지수 편입 규정에 맞춰 스페이스X를 담을 예정이다.이 밖에 삼성자산운용의 KODEX미국우주항공 ETF 역시 우량 우주 기업이 상장하면 최대 25%까지 특별 편입할 수 있다. 하나자산운용의 1Q미국우주항공테크도 스페이스X 주식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그러나 공모주를 통한 선제 편입 기대감에 관련 ETF로 자금이 몰렸던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사전 안내와 실제 결과 간 차이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우주 관련 ETF 9종의 순자산총액은 5조2000억원으로 한 달 전(3조8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가량 늘었다.금융감독원도 이번 일과 관련한 경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이 공모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이유와 과정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한편 이번 국내 청약 건과는 별개로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법인을 통해 현지 기관 투자자 자격으로 스페이스X IPO에 참여해 공모주를 배정받았다. (☞[단독] 미래에셋, 미국서 스페이스X 공모주 자체 투자… 목표액 7000억 중 절반 청약돼) 총 4억6000만달러(약 7000억원) 약정 금액 중 절반 정도가 청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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