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고’ 찍은 국고채 금리… 가계·기업 동반 압박
3거래일 연속 3%대 올라서자주담대 금리 상단 6%대 돌파회사채 금리도 올라 이자 부담SKT 등 회사채 발행 잇단 연기최근 국고채 금리가 3%대로 올라서면서 시장 전반의 금리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은 2년 만에 연 6% 선을 넘어섰고, 회사채 금리 상승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장기 국고채형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자금이탈 우려까지 커지는 모습이다. 기준금리는 반년째 동결돼 있지만 시장금리의 기준선이 되는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가계·기업·투자자 모두가 압박을 받는 형국이다.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는 전날 기준 3년물 3.041%, 5년물 3.246%, 10년물 3.368%로 만기 구분 없이 동반 상승했다. 이달 1일 ‘연중 최고치’를 찍은 뒤 최근 3거래일째 3%대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금리 상승의 파장은 우선 가계로 향하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은행 자금조달비용의 기준선 역할을 해 주담대 금리에 곧바로 전이된다. 3일 기준 KB국민은행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22∼5.62%, NH농협은행은 연 3.88∼6.18%로 지난 9월 초 대비 평균 0.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 상단이 6%대를 넘어선 것은 202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변동형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COFIX도 9월 2.52%에서 10월 2.57%로 올랐다.기업 자금조달 시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회사채 금리 역시 동반 상승하게 되는데, 이는 기업의 이자부담을 키우고 발행여건을 악화시키는 구조다. 실제로 일부 기업들은 연내 예정했던 회사채 발행 계획을 내년으로 미루고 있다.SK텔레콤은 이달 24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내년 1분기로 연기했고, KCC글라스도 당초 이달 중 발행하려던 1500억 원 규모 회사채 일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계획했던 규모를 줄여서 발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KT, SK온은 기존보다 500억∼1000억 원씩 줄인 규모로 수요예측을 마쳤다.국고채 금리 상승은 채권 투자수익률 악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장기물 금리 상승이 이어지며 국고채 30년물 등 초장기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수익률이 크게 악화됐다. 대표적으로 ‘RISE KIS국고채30년Enhanced’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6.55%에 달하며,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 -11.82%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투자금 이탈 움직임도 포착된다.시장에서는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 배경으로 일본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며 장기물 중심의 상단 압력이 커진 상황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다만 연말 국고채 금리 흐름은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변수로 놓고 ‘진정’과 ‘추가 상단 확인’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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