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6·3 ‘증시 급락’… 기관 장초반 3400억대 매도
■ 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선거 다음날 코스피 크게 출렁삼성전자 장중 32만원대까지↓美반도체 약세 겹쳐 투자 주춤개미들 하락 베팅 상품에 쏠려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앞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박윤슬 기자6·3 지방선거 전 반도체 랠리를 타고 가파르게 치솟았던 국내 증시가 선거 종료 직후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5일 코스닥은 장중 1000선 아래로 밀렸고, 코스피도 8000선 붕괴 위기에 몰렸다. 선거 전 대규모 매수로 코스피 상승장을 떠받쳤던 기관투자자들이 선거 이후 매입 폭을 줄이며 포지션 정리에 나선 가운데, 미국 반도체주 약세, 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변화 전망까지 겹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66%(316.21포인트) 내린 8323.20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8038.10까지 밀리며 8000선을 위협했다. 오전 11시 현재는 8281.32를 나타내며 일부 낙폭을 줄이고 있다. 코스닥도 1.38%(14.51포인트) 내린 1035.22로 개장한 뒤 장중 1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가 같은 시각 1015.93을 기록 중이다. 선거 전후 지수 흐름은 극명하게 갈렸다. 선거 직전인 지난달 29일(3.55%)과 이달 1일(3.68%) 고점을 높여 가던 코스피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4일(-1.84%)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했다. 코스닥 또한 전날 2.31% 급등하며 홀로 선전했으나, 하루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1000선 붕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장 초반 하락을 키운 것은 기관의 코스피 포지션 전환이었다. 개장 직후 766억 원 수준의 매수 우위를 보이던 기관은 불과 10여 분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오전 11시에는 733억 원을 매도 중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도 코스피 시장에서 1조9382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1조8797억 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 냈지만, 선거 전 랠리의 안전판처럼 움직였던 기관 매수세가 약해진 데다 외국인 매도까지 겹치면서 지수 하락 압력이 커졌다.대외 변수도 투자심리를 눌렀다. 뉴욕증시에서는 브로드컴 실적 실망 여파로 반도체주 매물이 쏟아지며 나스닥이 약세를 보였다. 브로드컴 주가는 12.6% 급락했고, AMD와 마이크론, 퀄컴 등 주요 반도체주도 동반 하락했다. 미국 반도체 업종 약세가 국내 반도체 대형주 차익실현 압력으로 이어진 셈이다. 여기에 오는 15∼16일 예정된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가 현행 0.75%에서 1.00%로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도 위험자산 선호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BOJ의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단기 급등장에 올라탔던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분위기다.시장 방향성이 하방으로 꺾이자 단기 차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주가 하락 시 수익을 내는 인버스 상품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국내 증시 거래량 상위권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KODEX 인버스’ 등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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