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천피 축포 나흘 만에…’ 칠천피·천스닥까지 아슬
금리·환율·삼성 파업 위기에 휘청노조 파업 소식에 투자심리 위축외국인 10거래일간 44조 매도개인, 레버리지 6000억 뭉칫돈코스피가 위태롭게 7000선을 지키고 있다. 코스피는 20일 전 거래일보다 62.71 포인트(0.86%) 내린 7208.9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1084.36)보다 28.29 포인트 낮은 1056.07에 마감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코스피가 8000 포인트 돌파 나흘 만에 7000피 붕괴를 걱정하게 됐다. 코스닥은 1000선 사수도 위태롭다. 미국 국채금리, 원·달러 환율, 삼성전자 노사 협상 진행 상황이 최근의 극심한 코스피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71포인트(0.86%) 하락한 7208.95에 거래됐다. 이날 0.73% 오른 7324.52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개장 23분 만에 7053.84까지 하락하며 7000선 붕괴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 15일 역사상 최고점인 장중 8046.78을 기록했으나 단 4거래일 만에 1000포인트 가까이 반납했다. 코스닥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지난 15일 이후 단 하루의 반등도 없다가 이날 1056.07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오전에는 삼성전자 노사 협상을 기대하며 유입된 저가매수로 지수가 7300선 회복을 넘보기도 했다. 하지만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지자 7000선까지 빠르게 급락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21일 총파업 강행을 선언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코스피 반등은 외국인 수급 여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은 최근 10거래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조 단위로 코스피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이 기간 매도한 규모가 44조원이 넘는다. 이는 외국인이 1분기 내내 순매도한 규모(약 56조원)의 78.5%에 달한다.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금리가 최근 이른바 ‘심리적 저항선’을 뛰어넘자 위험자산인 코스피 주식을 대거 내다 판 것으로 분석된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19일(현지시간) 한때 5.19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은 4.5%를 넘어 3일 연속 상승해 4.67%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미국·이란전쟁의 장기화는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이고 있다. 양국 협상에 진척이 없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10달러선에 머물러 있다.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며 기준금리가 올라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시간이라는 관점에서 미국보다 이란측이 유리해졌다. 고유가 현상이 장기화하거나 유가가 추가로 급등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다시 공격한다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개인은 코스피 상승에 베팅 중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코덱스)레버리지다. 최근 나흘 동안 637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 등락률을 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어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3401억원) KODEX 반도체레버리지(2418억원) KODEX200(2106억원) TIGER(타이거) 미국우주테크(1954억원) 순으로 사들였다.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1716억원)와 KODEX인버스(-921억원) 등은 순매도 상위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상황에 최근 미국 반도체주 부진과 파업 리스크 영향을 받았던 국내 반도체 업종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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