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5거래일째 하락…전쟁에도 '안전자산' 힘 못 쓴다
유가 급등 따른 인플레 우려에 금 ETN도 약세▲ 강원도민일보 자료 사진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금값이 오히려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 금 현물(99.99%, 1kg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2.37% 하락한 g당 23만1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5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미·이란 충돌 이전인 지난달 27일(23만9300원)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통상적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커지면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몰리지만, 이번에는 전쟁 직후를 제외하면 가격이 정체되거나 하락하는 이례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이 같은 현상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어서 금리가 높은 환경에서는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18일(현지시간)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고 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뒤 "상당한 규모와 기간의 에너지 충격에 직면해 있으며, 이것이 인플레이션 기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이 같은 '매파적' 신호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뉴욕증시 3대 지수를 모두 1% 이상 끌어내렸다.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1.81포인트(2.73%) 하락한 5763.22로 마감했다.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란 관련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FOMC는 관망 기조를 유지하며 올해와 내년 각각 1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유가 상승 폭과 지속 기간이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다.금 가격 약세는 관련 금융상품에도 영향을 미쳤다.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0만원 선 아래로 떨어졌고, 'N2 레버리지 금 선물 ETN(H)'도 9만4천955원으로 밀리며 한 달여 만에 9만원대에 머물렀다.반면 원유 관련 상품은 급등세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은 15.10% 상승한 1만6920원에 거래됐고, 'KB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B'(12.04%),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11.50%), '한투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 B'(13.65%)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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