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장기화에도 안전자산 금값은 오히려 하락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유가 급등 따른 인플레 우려…5거래일 연속 하락금 ETN도 약세…원유 ETN은 두 자릿수 상승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삼성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중동지역 정세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안전자산인 금값이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해 금리 인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의 국내 금 시세는 전장보다 2.03% 떨어진 g당 23만2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 가격은 5거래일 연속 하락해 미국과 이란의 충돌 전인 지난달 27일 23만9300원보다 낮아졌다.일반적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자들이 몰리지만, 이번에는 전쟁 직후를 제외하면 보합세나 하락하는 이례적인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는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진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금에는 이자가 붙지 않아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는 투자매력이 떨어진다.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18일(현지시간)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하고 미국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뒤 기자회견에서 "상당한 규모와 지속 기간을 갖는 에너지 충격에 직면하게 됐다"며 "이런 상황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악영향을 미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투자심리를 억누르면서 이날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모두 1% 넘게 밀렸다. 국제유가가 급등가는 가운데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코스피는 이날 163.63포인트(2.76%) 내린 5761.40으로 출발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금융상품도 비슷한 흐름이다.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은 지난 12일부터 6거래일 내리 하락하며 지난달 6일 이후 처음으로 10만원 선을 내줬다. 'N2 레버리지 금 선물 ETN(H)' 역시 이날 오후 1시 21분 기준 전장보다 5.34% 내린 9만5610원에 거래되며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여 만에 9만원 대로 떨어졌다.반면 원유 관련 ETN은 이날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은 전장보다 14.93% 오른 1만6895원에 거래됐다. 'KB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B'(11.11%),'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11.86%), '한투 블룸버그레버리지WTI원유선물 ETN B'(11.61%) 등의 오름새도 가파르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