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주가조작" 이 대통령이 저격한 인탑스… 자사주 소각 우회로....
인탑스, 지난해 10월 130억 교환사채 발행자사주 소각 의무화 추진에 회피 수단 지적네 차례 공매도 경고, 오너 2세는 지분 매집교환사채에 달린 '콜옵션' 조건도 도마증권가 "주식 전환해 이익 보는 구조"게티이미지뱅크코스닥 상장사가 자사주 소각을 회피하기 위해 교환사채(EB)를 발행하고 이후 공매도를 유도해 주가를 누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낮은 주가를 악용해 오너 2세가 지분을 사들이며 승계 작업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주가 조작"이라며 이 회사를 겨눴고, 금융당국은 이 회사의 EB 발행이 적절했는지 따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8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 코스닥 상장사 인탑스의 EB 발행 관련 기사를 올리며 "이런 것이 주가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주가 조작 등 민생 범죄는 철저히 엄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금융당국도 인탑스의 교환사채 발행 당시 공시 적절성, 불공정거래 여부 등에 대해 점검하기로 했다.인탑스는 지난해 10월 130억 원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자들이 1주당 2만609원에 이 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채권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탑스 외에도 디아이, 이녹스첨단소재 등이 EB를 발행해 1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EB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주당 가치가 상쇄된다는 점에서 국회가 추진하던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교환사채 발행한 주요 상장사. 그래픽=송정근 기자문제는 이후 발생한 공매도다. 인탑스는 지난해 11월 초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사이 네 차례나 한국거래소로부터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3월 공매도 재개 이후 관련 문제가 없던 종목이 EB 발행 이후 거래소의 경고를 받은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오너 2세인 김근하 대표는 가족회사인 플라텔을 통해 인탑스 주식 5만7,283주(0.29%)를 매집했다. 주가 상승을 막아놓고 오너 2세가 적은 가격으로 지분을 사들이도록 한 구조가 주가누르기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탑스가 EB를 팔면서 내건 콜옵션 조건도 도마에 올랐다. 콜옵션은 EB 발행사가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사채를 다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다. 인탑스는 주가가 발행 당시 가격보다 30% 이상 오른 상태로 열흘 이상 지속되면 회사가 콜옵션을 행사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이자율은 투자금의 0.3%에 불과하다. 콜옵션은 통상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발행사가 회수하기 위해 활용된다는 점에서 이 같은 조건은 EB 투자자 이익을 제한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구조가 EB를 사들인 투자자들이 실제 주식으로 교환하도록 유도하는 장치라는 시각도 있다. 주가가 2만6,792원 이상이 되면 콜옵션이 발동하는데, 이때 교환사채 보유자들은 당초 정한 교환가격인 2만609원에 주식을 바꿀 수 있어 이미 30% 이익이라는 얘기다. 실제 2021년 HMM 주가가 3만 원대로 급등하자 회사 측이 콜옵션 행사를 공시했고, 전환사채 투자자들이 1주당 1만2,850원에 주식으로 전환한 전례도 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급등해도 EB 투자자가 '전환하지 않는다면' 중도상환청구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주식으로 교환한 뒤 바로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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