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호주 제련소 건설 검토 고려아연, 또 유증 가능성 부상 [시그...
현지 요청에 초기 타당성 점검韓·美·濠 공급망 구축 밑그림영풍·MBK 지분 희석 관측도국내 노동계 미칠 여파도 부담이 기사는 2026년 6월 21일 15:45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연합뉴스고려아연(010130)이 호주에 대규모 광물 가공 시설 건설을 위한 사업성 검토에 착수했다. 회사가 현재 추진 중인 미국 제련소 건설에 이어 이번 프로젝트까지 현실화 될 경우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은 재무 사정이 다소 팍팍한 고려아연이 추가 유상증자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산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호주 지방정부와 일부 기업 요청을 받아 현지 제련소 건설을 위한 타당성을 살피기 시작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나 구조가 확정되지 않은 초기 단계로, 실제 추진이 된다면 중장기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려아연이 호주에 제련소 신설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전세계 광물 공급망을 구축해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고려아연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과 미국 신사업, 자원 강국 호주를 연결해 공급망 체인을 완성한다는 밑그림도 자리 잡고 있다. 고려아연은 실제 이 같은 시너지 효과를 내세우고 호주 현지 요청을 명분 삼아 대규모 해외 투자 유치의 정당성을 쌓아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이 프로젝트가 실제 추진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대형 해외 투자를 동시다발적으로 이끌어 갈 인력과 자본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다. 고려아연은 현재 미국 테네시주에 총 11조 원이 투입되는 대형 제련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에 더해 호주에 조 단위로 예상되는 투자를 함께 진행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계속되는 대규모 해외 진출에 국내 노동계에 미칠 부정적 여파도 부담이다.더 큰 문제는 다소 빠듯해진 재무 상태다. 2023년까지만 해도 약 25%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올 1분기 말 87.59%로 치솟았다. 현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2024년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진행, 차입을 일으킨 게 재무 건전성을 급속도로 낮췄다. 올 1분기 최대 실적을 낸 상황에서도 높아진 이자 비용이 재무 상태를 짓누르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는 앞으로 미국 제련소 건설에 직접 투자 약 8800억 원, 현지 대출 약 7조 원에 대한 연대 보증을 서야 한다. 국내 온산제련소 증설 등에도 1조 5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고려아연이 결국 유상증자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호주 프로젝트가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한 국내 대형 금융사는 이미 자금 조달 방안을 회사에 제시하고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호주 연방정부와 협의를 거쳐 현지에서 대규모 자본을 직접 유치하는 계획이 유력한 방안 중 하나로 고려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려아연 내부에서도 시각은 엇갈린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자금 조달까지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이번 호주 프로젝트가 경영권 분쟁 당사자이자 최대주주인 영풍(000670)·MBK파트너스의 지분율을 희석시키는 목적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고려아연은 미국 프로젝트를 명분으로 지난해 말 3조 원 규모 유증을 실시하고 영풍·MBK 측 지분율을 대폭 끌어내렸다. 이 유증을 토대로 3월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을 재선임 하는데 성공했다.고려아연은 2024년에도 일반공모 유증을 시도했다가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최대주주 측 지분율 희석을 계속 유도해 왔다. 호주 자회사 썬메탈홀딩스(SMC)를 활용해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 영풍·MBK 측 의결권을 묶었던 조치에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자본조달을 다시 추진할 경우 투자 필요성은 물론 가격 적정성, 기존 주주 보호 방안 등에 대한 시장과 감독당국의 검증이 거세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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