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운용사, 장중매수로 스페이스X 3천억 담았다
삼성·한투·미래·타임폴리오공모가보다 높게 ETF 편입청약 실패 여파 韓증시 강타우주항공ETF 줄줄이 급락세로켓랩·파이어플라이 등 '뚝'국내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스페이스X 상장 당일에 3000억원어치의 스페이스X 주식을 장중 매수했다. 다만 거래가격이 공모가 대비 높은 까닭에 공모주에 투자한 것보다는 수익률이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최대 '큰손' 투자자인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는 해외 투자은행을 통해 스페이스X 공모주를 배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15일 삼성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4개 자산운용사의 ETF 6종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주식을 편입했다. 이들이 보유한 스페이스X 투자 규모는 총 3151억원으로 집계됐다.국내 ETF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스페이스X를 편입한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이다. 포트폴리오 내 편입 비중이 25%이고, 평가 금액은 1739억원에 달한다. 패시브 ETF지만 특별 편입 규정을 활용해 발 빠르게 스페이스X를 담았다.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역시 스페이스X를 최대치로 담았다. 기존 최대 보유 종목이었던 에코스타를 편출하고 스페이스X를 핵심 종목으로 편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글로벌AI액티브'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3개의 액티브 ETF를 통해 스페이스X 편입에 나섰다.다만 이들 ETF는 스페이스X 상장 첫날 주가 급등의 수혜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12일 스페이스X가 공모가 135달러 대비 19.2% 오른 160.95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국내 운용사들은 공모주가 아닌 장내 매수 방식으로 편입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이날 첫 거래 가격이 이미 150달러에서 시작된 데다 장중 한때 종가 대비 10% 가까이 높은 176.52달러까지 주가가 치솟으면서 실제 편입 수익률이 최대 7% 안팎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신한운용과 미래에셋운용 ETF는 각각 16일과 17일에 스페이스X 편입에 나선다. 16일 상장에 나서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미국우주데이터센터인프라'는 상장과 동시에 스페이스X를 최대로 편입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 편입 시점이 운용사별로 나뉜 까닭에 스페이스X 초반 주가 등락에 따른 성과 차이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한편 우주 ETF의 수익률은 15일 약세를 나타냈다. 'TIGER 미국우주테크'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등이 대표적이다. 스페이스X가 우주 기업 투자자금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상장한 우주 기업에 대한 매도세가 강해졌고 이 때문에 주가가 급락했다. 상장일인 이달 12일 로켓랩, 인튜이티브머신스, AST스페이스모바일 등 대표 우주 종목들은 주가가 10% 넘게 조정받았다. 파이어플라이는 19.1% 급락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라는 새로운 투자 대안이 등장하면서 우주 산업 내 자금 재배치가 진행된 결과"라고 분석했다.기존 스페이스X 대체재로 투자됐지만 기초체력이 약한 기업들에는 추가 하방 압력이 가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예컨대 'TIGER 미국우주테크'의 주요 편입 종목 레드와이어의 경우 미래에셋운용이 사실상 대주주에 해당한다. 일부 공모펀드는 해외 기관을 통해 스페이스X 공모 청약에 성공한 사례도 나왔다. 우리자산운용의 '우리미국단기채공모주펀드'는 글로벌 운용사 누버거버먼과의 협업을 통해 스페이스X 공모주를 확보해 이미 편입을 마쳤다. 구체적인 배정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다.한편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 국민연금과 KIC는 스페이스X 공모주 일부를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에 실패한 것과 달리 이들은 해외 투자은행과 직접 접촉해 스페이스X 공모주를 배정받았다. [추경아 기자 /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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