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이그니오 인수는 전략적 투자…인수 효과 이미 확인”
[사진=고려아연][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고려아연이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제기한 이그니오 인수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와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그니오 인수는 글로벌 자원순환 시장 확대와 북미 원료망 확보, 친환경 동 생산 및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전략적 투자였으며, 이미 인수 효과도 확인되고 있다는 입장이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그니오 인수 당시 글로벌 투자은행의 기업가치 보고서를 토대로 매도인과 협상을 거쳐 기업가치를 산정했다고 밝혔다. 영풍 장형진 고문 역시 이그니오 인수를 위한 페달포인트 설립과 유상증자 결정에 찬성한 바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고려아연은 이그니오 인수 효과가 이미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자원순환 사업 자회사 페달포인트는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리 등 핵심광물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을 고려하면 전자폐기물에서 핵심광물 중간재를 추출하는 기술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이그니오의 전략적 가치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고려아연 측은 영풍·MBK가 문제 삼은 사안도 특정 투자 결정의 적정성이나 법인자금 사용 문제가 아니라 종속회사에 대한 손상차손 인식 시점과 회계처리 판단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손상차손 평가는 고도의 추정과 판단이 필요한 영역이며, 현재 고려아연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것이다.고려아연은 영풍·MBK 측 주장이 사실관계와 다른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이와 함께 고려아연은 영풍이 석포제련소 환경정화 의무와 관련한 충당부채 과소계상으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점도 지적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최근 영풍의 회계처리기준 위반과 관련해 과징금, 감사인지정 3년, 전임 대표이사 해임권고 상당, 담당 임원 및 전직 담당 임원 해임·면직 권고, 직무정지 6개월, 시정요구 등을 의결했다. 관련 회계법인도 조치 대상에 포함됐다.증선위가 지적한 사항은 영풍 석포제련소 주변 지역과 주변 임야, 제련소 하부 토양정화충당부채 과소계상, 지하수정화충당부채 과소계상, 제련소 유형자산 손상차손 과소계상 등이다.증선위에 따르면 영풍의 환경정화 관련 충당부채 과소계상 규모는 2021년 약 1427억원, 2022년 약 1427억원, 2023년 약 2332억원, 2024년 약 2331억원이다. 제련소 조업정지와 관련한 유형자산 손상차손 과소 또는 과대계상 규모는 2022년 347억원, 2023년 614억원, 2024년 마이너스 614억원으로 집계됐다.고려아연 측은 이번 제재가 단순한 회계처리 문제가 아니라 석포제련소 환경오염 논란과도 맞닿아 있다고 주장했다. 증선위 보도참고자료에 “법적 정화의무가 명확함에도 충당부채를 인식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만큼, 영풍이 환경정화 의무와 관련한 충당부채 과소계상 경위와 책임 소재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도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와 관련해 국민연금 투자 손실 가능성, 정책금융 부담, 직원 임금 체불 및 고용 불안, 입점업체와 협력사 피해 우려 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고려아연은 영풍·MBK 측이 이그니오 인수를 문제 삼기보다 자신들을 둘러싼 회계처리 논란과 투자 책임 문제에 대해 먼저 설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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