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영풍·MBK, 거친 공방전…‘적대적 M&A 위해 사실 왜곡’...
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가 회계처리 등을 놓고 거칠게 맞붙고 있다.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17일 입장문을 내고 “영풍·MBK가 사실관계 왜곡과 일방적 주장으로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는 영풍과 MBK가 고려아연의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 업체인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과정의 적정성을 문제삼은 것에 대한 입장 발표였다. 영풍과 MBK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지적한 고려아연의 이그니오홀딩스 관련 손상차손 미반영 사례에 대해 인수 당시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진상 조사와 배임 여부 검토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고려아연 측은 이같은 영풍과 MBK의 주장에 대해 “자신들에게 내려진 금융당국 중징계는 외면한 채 일방적인 해석으로 적대적 M&A 명분 쌓기에 나서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고려아연은 영풍과 MBK 측이 증선위 조치의 본질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해당 사안이 종속회사 손상차손 인식 시점과 회계처리에 관한 판단일 뿐 특정 투자 결정의 적정성이나 법인자금 사용의 적정성을 판단한 사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고려아연 측은 “이그니오 인수는 글로벌 자원순환 시장 확대, 북미 원료망 확보, 친환경 동 생산 및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전략적 투자”였다며 “인수 당시 글로벌 초대형 투자은행(IB)의 기업가치 보고서를 토대로 매도인과의 협상을 통해 합리적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한 것으로, 당시 영풍의 장형진 고문도 이그니오 인수를 위한 페달포인트 설립 및 유상증자 결정에 찬성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고려아연은 반대로 금융당국이 영풍에 내린 중징계를 거론하며 영풍의 경영 허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증선위는 지난 10일 영풍이 석포제련소 주변 토양과 지하수 정화 의무와 관련한 충당부채를 과소계상하고 유형자산 손상차손도 적절히 반영하지 않았다며 감사인 지정 3년과 과징금 부과, 전 대표이사 해임권고 상당, 담당 임원 해임권고 및 직무정지 등의 제재를 의결한 바 있다. 증선위에 따르면 영풍의 환경정화 관련 충당부채 과소계상 등의 규모는 2021년 약 1427억원에서 2024년에는 약 2331억원까지 늘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제련소 조업정지와 관련한 유형자산 손상평가를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손상차손을 과소 또는 과대계상한 점도 밝혀졌다.고려아연은 MBK의 홈플러스 사태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고려아연은 “최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수천억 원을 투자한 홈플러스 RCPS 평가가치는 0원으로 평가되며, 전액손실 처리 여부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주주 MBK를 둘러싼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가 얼마나 큰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지에 대해 정치권과 시민단체, 노동계 등 곳곳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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