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100대 1 넘겼는데… 맥 못 추는 케이뱅크 주가, 왜?
케이뱅크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사태가 겹쳐 증시가 공황에 빠진 시기였지만 경쟁사 대비 낙폭이 과도하다. 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에 별 매력이 없다는 평가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전일보다 30원(-0.4%) 하락한 748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 8300원보다 9.88% 낮은 가격이다. 같은 기간 은행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은행’이 0.43% 상승,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이 0.45%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기는 다르지만 경쟁사인 카카오뱅크가 2021년 8월 6일 공모가 3만9000원으로 상장해 5거래일 만에 배에 이르는 7만8800원까지 뛰었던 것과도 상황이 판이하게 다르다.상장 타이밍을 제외하면 잠재 매물이 많은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상장에서 공모한 6000만주 중 절반이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털(상장 전 지분율 8.16%) 등 재무적 투자자(FI) 네 곳의 구주 매출 몫이다. FI는 구주 매출 뒤에도 지분율 17.86%에 해당하는 7248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보호 예수 기간 3~6개월이 지나면 언제든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주식으로 여겨진다. 상장과 동시에 FI의 투자금 회수가 일부 시작됐고 6개월 뒤 본격화할 수 있다는 그림으로 읽혔다는 분석이다.더 큰 원인은 케이뱅크 사업 본연에 대한 의문이라는 평가다. 케이뱅크는 상장 추진 당시 희망 공모가 범위를 최고 9500원(시가 총액 3조8500억원), 최저 8300원(3조3700억원)으로 정하고 일본 인터넷은행 라쿠텐뱅크를 비교 기업으로 제시했다. 라쿠텐뱅크는 고객을 1억명 이상 보유한 일본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라쿠텐의 생태계를 이용해 전체 수익의 20%가량을 수수료로 벌어들이고 있다. 대출 사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기존 은행권과 다르다는 논리였다.그러나 정작 케이뱅크의 수수료 수익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4.4%에 불과해 라쿠텐뱅크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나마도 이중 3분의 1가량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실명 확인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서 나오는데 이 계약이 오는 10월까지다. 연장되더라도 향후 ‘1은행-1거래소’ 규제가 완화되거나 폐지되면 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다.케이뱅크의 대출 사업 수익성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특정 은행이 대출을 내주면서 돈을 얼마나 잘 버는지는 순이자마진(NIM)이라는 지표로 평가하는데 지난해 3분기 기준 케이뱅크는 1.38%로 카카오뱅크(1.81%)보다 0.43% 포인트 낮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지난 2월 치러진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경쟁률이 199대 1로 높았다”면서도 “공모가는 희망 범위 최하단인 8300원으로 정해진 것을 보면 투자자들이 케이뱅크의 본질 경쟁력에 확신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