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 덩치 커진 보령, 핵심지표 준수율 53%
올해 보령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53.3%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이사회 항목 준수율인 50% 이상은 넘어섰으나 15개의 핵심지표 모두 전년 보고서와 동일한 상태로 지배구조를 개선하지 않았다. 회사는 지난해 '오너 3세' 김정균 단독 대표 체제를 구축했으나 올해도 그가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독립 경영과 지배구조 투명성이 지켜지지 않았다. 이 밖에 자율적으로 설치한 이사회 내 인사위원회·투자위원회도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1인으로 구성해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보장하지 않았다. 보령의 이사회가 선진화하지 않으면서 경영진 견제 기능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3세 경영 본격화한 보령…이사회 독립성은 과제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령은 지난해 각자대표 체제에서 단독 대표로 전환하면서 3세 경영을 본격 시작했다. 다만 이사회 의장에 김 대표를 선임하며 지배구조 정비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이는 이사회 독립성을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를 권고하는 한국거래소의 지침상 감점의 요인이다. 보령은 독립성 관련 미진한 사유에 대해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는 아니지만, 사외이사도 이사회 의장이 될 수 있는 명문규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실제 보령은 총 6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멤버 중에서도 4명의 사내이사 외에 사외이사가 2명뿐인 만큼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담보하지 않고 있다. 다만 회사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사회 산하에 인사위원회·투자위원회를 설치한 상태다. 보령은 이사회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자율적으로 해당 기구를 세웠으나 이 역시 인사위원회 위원장은 김 대표의 모친인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이 맡고 있으며, 김 대표는 투자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사회 산하 기구들이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하다 보니 견제기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해당 기구들도 사외이사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지 못했다. 보령은 반드시 설치하여야 하는 위원회가 아니고 당사가 자율적으로 설치하였기에, 사외이사가 위원회의 과반수를 차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애초에 해당 기구들이 전문성 및 독립성 등을 위해 만들어졌고, 최근 상법 개정에 따라 이사회 의장 및 핵심 위원장 등을 사외이사로 교체하는 추세라는 점에서 자발적인 지배구조 선진화가 요구된다. 주주친화 정책 아직…핵심지표 5개 '미준수'이 밖에 주주이익 및 주주친화정책 등 주주의 권리 존중 측면에서도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보령의 총 15개 핵심지표 중 주주 관련 항목 5개가 '미준수'로 분류됐다.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 항목 등이다.아쉬운 부분은 2024년 연매출 1조원에 진입한 보령이 현금배당 외 주주환원정책을 실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회사는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해야 하나 최근 3년간 이를 미준수했다. 그 결과 '현금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고' 항목도 미달성 상태로 남게 됐다.보령의 덩치가 커진 만큼 외형과 수익성에 걸맞는 지배구조 고도화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주주 신뢰 차원에서 준수율을 한 단계 더 높인다면 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업 규모가 확대할수록 견제 및 균형에 대한 요구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성장에 비례하지 않는 지배구조는 향후 기업가치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령 관계자는 "향후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서 권고하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당사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에 걸맞은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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