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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시가총액 10조 육박… 금양, 자금난에 상장 폐지

금양조선일보2026.05.22 00:00

1년 내 갚아야 할 빚만 6614억금양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 금양 부스에 금양 배터리가 적용된 사륜구동 차량이 전시된 모습. /연합뉴스 한때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육박하며 국내 증시에서 ‘이차전지 대장주’로 불린 금양에 대해 지난 20일 상장폐지 결정이 나왔다. 금양은 21일 서울남부지법에 상장폐지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하지만 상장폐지와 무관하게 자금난이 심각해 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많다.지난 15일 금양이 공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연결 기준 금양이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유동부채)는 6614억원으로, 당장 현금으로 낼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 789억원의 8.4배에 달한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부산 기장군의 15만8636㎡(약 4만8000평) 규모 원통형 배터리 공장 부지는 법원 경매에 부쳐졌다. 시공사인 동부건설에 공사 대금 362억원과 지연손해금 등을 지급하지 못한 여파다.금양 측은 보고서에서 “경매로 부지 소유권이 제3자에게 넘어가면 이차전지 양산 계획이 전면 중단돼 기업 존립이 흔들릴 수 있다”며 “4050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를 받아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상장폐지 결정으로 투자자 신뢰가 크게 훼손된 데다 공장 부지까지 경매에 나온 상황이라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전망도 많다.부산에 기반을 둔 금양은 1978년 신발 깔창·밑창에 들어가는 발포제 회사로 출발한 기업이다. 2020년대 세계적인 전기차 전환 흐름 속 이차전지 분야 진출을 선언하며 ‘이차전지 테마주’로 떠올랐다. 이 회사 박순혁 전 홍보이사가 당시 ‘밧데리 아저씨’로 입소문을 타며 자금이 몰렸다. 2021년 2000억원대였던 시가총액이 2023년 7월 10조원에 육박했다. 시총으로 SK텔레콤, 우리금융지주 등을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배터리 업계에서는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몽골·콩고 광산 투자 등을 지나치게 서둘렀고, 이 과정에서 실적을 부풀린 의혹 등으로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되는 등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것이 상폐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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