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링 250만 원 더 싸"…원화 약세에 중국인 여행객 늘었다 [박시진의...

뉴스 듣기 글자 크기 글자 크기 설정 가 보통 가 크게 가 아주 크게 북마크 다크모드 프린트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 박시진의 글로벌 픽 <28>관광 목적에서 ‘라이프스타일 소비’로 변모5월 방한 중국인 16%·카드 지출 67% 늘어원화 약세에 초고가 쇼핑…“한국 가성비 좋아”항공, 호텔, 식사, 쇼핑, 뷰티에 ‘큰 손’ 결제도올영 3회 이상 쇼핑 6200명…개별 여행객 증가대중국 여행 흑자는 아직 멀어…점진적 회복 의미 입력2026-07-06 06:05 수정2026-07-06 06:05 26일 오전 10시 서울 성동구 올리브영N성수 매장 개장과 동시에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제공=올리브영 폐점 직전까지 계산 줄이 늘어섰습니다. 손님들은 화장품이 가득한 큰 가방을 들고 있었습니다. 명동 올리브영 플래그십 매장의 풍경입니다. 발길이 끊겼던 중국인 관광객이 이 ‘소비 카니발’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전에는 관광이 목적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쇼핑과 뷰티가 목적입니다. 뷰티숍을 찾거나 피부과, 성형외과에서 시술을 받습니다. 한국을 ‘쇼핑·뷰티 원정’ 목적지로 삼고 있습니다.이들의 방한 목적이 바뀐 것은 K뷰티의 영향도 있지만, 원화 약세 흐름도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환율 데이터에 따르면 6월 1위안은 평균 약 226원이었습니다. 1월 209원보다 올랐습니다. 중국 소비자의 한국 내 구매력이 커진 셈입니다.한국관광공사(KTO)에 따르면 지난 5월 방한 외국인은 약 195만 명이었습니다. 이 중 중국인이 56만 3000명이었습니다. 1년 전 48만 4390명에서 16.2% 늘었습니다. 5월 외국인 카드 지출은 사상 처음 2조 원을 넘었습니다. 전년 대비 67.1% 증가한 2조 12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중국인 카드 지출은 214% 급증했습니다. KTO는 중국인이 초고가 쇼핑을 주도하며 시계, 보석, 명품 판매를 끌어올렸다고 밝혔습니다.“가성비 너무 좋아”…중국인들, 일본 대신 서울 찾는다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외국인들이 관광을 하고 있다. 뉴스1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4월 말 친구 2명과 서울을 찾은 첼시 왕은 궁궐이나 관광지를 거의 찾지 않았습니다. 3박 4일 대부분을 면세 쇼핑, 뷰티 시술, 미용실, 화장품 매장에서 보냈습니다. 왕은 중국보다 최소 500위안(약 11만 원) 싼 배낭과 향수를 목표로 왔습니다.결혼을 준비하던 28세 직장인 우 씨는 더 큰 쇼핑을 계획했습니다. 명동 롯데면세점에서 쇼메 웨딩링을 약 3만 7000위안(약 834만 원)에 샀습니다. 할인·세금 환급·환율을 감안한 가격입니다. 중국보다 약 1만 1000위안(약 250만 원) 저렴했습니다. 우 씨는 “정말 괜찮은 거래였다”고 SCMP에 말했습니다.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6월 관광 전망에서 원화 약세가 가격 경쟁력과 방문객 구매력을 높였다고 밝혔습니다. 환율 효과가 항공편 확대, K콘텐츠 인기와 맞물려 인바운드 관광을 뒷받침했다는 설명입니다. KTO 역시 소비가 전통적 면세 쇼핑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소비’로 이동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뷰티 시술, 약국, 패션, 지역 소매까지 한국의 일상을 체험하는 소비를 뜻합니다.상하이 미디어 업계에 종사하는 그레이스 구(32) 씨도 5월 말 언니와 서울을 찾았습니다. 당초 일본 가족여행을 계획했으나 한국으로 바꿨습니다. 자연히 쇼핑과 뷰티가 일정의 중심이 됐습니다. 구 씨는 “환율이 한 요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원화가 싸다는 걸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제품을 찾고 가격을 비교하게 된다”며 “가성비가 정말 높아서 더 사고 싶어진다”고 덧붙였습니다.구 씨는 5일간 머물며 하루는 쇼핑, 하루는 강남에서 미용 시술과 커트를 받았습니다. 항공, 호텔, 식사, 쇼핑, 뷰티에 총 1만 위안(약 225만 원) 넘게 썼습니다. 앞서 언급한 올리브영의 계산 줄도 구 씨가 목격한 장면입니다. 그는 “정말 이 소비 카니발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중국 관광 회복 진짜일까…여행수지로 본 불완전한 반등유통업계도 흐름을 감지하고 있습니다. CJ올리브영은 외국인 재방문이 2023년 이후 매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할인 행사 기간에만 외국인 6200명이 올리브영에서 3회 이상 쇼핑했습니다.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에서 외국인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CJ올리브영 다만 경제학자들은 관광 붐을 환율 요인만으로 해석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박석길 JP모건 한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약세가 회복에 “어느 정도” 기여했지만 거시경제 영향을 과대평가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인바운드 관광과 카드 지출이 팬데믹 이후 점진적 회복의 일환이라는 설명입니다. K문화·K뷰티 인기 등 비경제적 요인도 외국인 선호를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늘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전체 거시 그림을 바꿀 만큼 강하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JP모건이 인용한 한국은행 데이터도 회복이 불완전함을 시사합니다. 한국의 대중국 여행수지 흑자는 2025년 37억 7000만 달러(약 5조 8000억 원)였습니다. 2024년 43억 2000만 달러(약 6조 6000억 원), 2016년 76억 1000만 달러(약 11조 6000억 원)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방한 중국인 관광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갈등이 불거진 뒤 급감했습니다. 코로나19로 추가 타격도 입었습니다.중국 관광의 성격은 변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이전에는 단체 관광과 전문 보따리상이 두드러졌으나, 지금은 개별 여행객 비중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박시진의 글로벌 픽]을 구독하시면 가장 발빠르게 글로벌 트렌드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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