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신청 급증에도 썰렁한 M&A시장
8월까지 회생신청 벌써 876건사상최고치 작년 기록 넘을 듯거래 성사되는 사례는 감소해구조조정 전문펀드 규모적고대상기업 인수매력도 적은탓최근 수년간 법인회생 신청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홈플러스, 왓챠, 정육각 등 굵직한 회생기업 인수·합병(M&A) 매물들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막상 시장에서 매력적으로 평가받는 매물은 많지 않아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법원이 집계한 법인회생 신청 건수는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법인회생 신청은 2010년 630건이었지만 2023년 1024건, 2024년 1094건을 기록했다. 올해도 8월까지 법인회생 신청 건수는 876건, 법인파산 신청은 1459건에 달한다. 시장에 나온 회생 M&A 매물 건수도 증가 추세다. 최근에는 벌교꼬막, 경향이엔지, 대원에스앤피, 두원정공, 대원스마트팩, 흥아포밍, 이즈미디어 등이 매물로 나온 상태다.이 중 최근 광주지방법원을 통해 회생절차에 돌입한 어업회사 벌교꼬막은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해 '인가 후 M&A' 방식으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인가 후 M&A 방식은 회생계획이 인가된 다음 그 계획에 따라 추가 투자를 유치하거나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이다.회생계획이 이미 인가돼 변제구조나 채무조정이 확정된 상태라 딜 안정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홈플러스처럼 회생절차가 개시된 이후 인수자를 선정하고 그 내용을 회생계획안에 반영해 승인받는 '인가 전 M&A'와는 반대 개념이다. 초록마을 역시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5일 오후 3시까지 매각 자문사인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하지만 실제 딜이 성사되는 경우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회생 M&A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조정 전문 펀드가 많지 않다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국내에서는 유암코를 비롯해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SG프라이빗에쿼티, 큐리어스, VIG파트너스 얼터너티브크레딧펀드 정도가 구조조정 펀드를 운용 중인데 이들 대부분은 투자에 적합한 매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들이 조성한 펀드는 최근 3년간 약 1조5000억원 규모다. 다만 3년간 실제로 집행된 금액은 5000억원 수준이다.회생 딜의 경우 재무적투자자(FI)가 단독으로 매입하는 것보다는 관련 사업을 영위한 경험이 있는 기업 등 전략적투자자(SI)와 함께 인수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회생 딜에서는 당장 손실이 나더라도 매출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손실은 있지만 매출 베이스가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구조조정 후 턴어라운드 여지가 크다. 최근 2~3년간 회생 M&A가 성사된 곳은 신한정밀, 카프로 등이 대표적이다. 자동차 부품 업체인 신한정밀의 경우 200억원에 근접한 매출이 나왔던 만큼 부채만 탕감되면 정상화가 가능했다. 오퍼스·NH PE 컨소시엄이 430억원을 들여 인수한 이유다.[남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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