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더 높은데… 강세장에서는 예상보다 힘 못쓰는 액티브 ETF
액티브 전략, 상승장서 패시브보다 성과 낮아보수율 높아 실제 투자 수익률 격차 발생 주도주 중심으로 증시가 오른 ‘불장’에서 액티브 ETF의 운용 성과는 오히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매니저의 적극적인 운용으로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해 높은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규모 자금이 몰렸지만, 투자 성과는 그다지 크지 않았던 것이다. 높은 수수료가 얹어지면서 액티브 ETF의 성과가 패시브 ETF에 뒤처지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일러스트=챗GPT 달리3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 1일~9월 9일) ‘TIMEFOLIO코스피액티브’ ETF는 34.7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인 ‘RISE코스피’(35.59%), ‘TIGER코스피’(35.36%)보다 낮다.올해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면서, 액티브 운용 전략이 지수를 뛰어넘는 초과 성과를 내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코스피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RISE, TIGER 상품의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주도주를 주로 편입했지만, 타임폴리오운용의 액티브 상품은 6월 말 기준 삼양식품, 하이브, 파마리서치 등 성장주를 선별해 주요 종목으로 담았다.액티브 ETF는 총보수율이 높다는 점이 아쉬운 요인이다. 예를 들어 ‘TIMEFOLIO코스피액티브’의 총보수율은 0.8%로,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 가장 높다. RISE, TIGER 패시브 상품의 총보수율이 0.12~0.14%인 점을 고려하면 액티브 ETF의 성과가 낮아지는데 수수료가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한국판 SCHD’로 불리며 주목받은 배당형 ETF에서도 성과 차이가 뚜렷했다. ‘TIMEFOLIO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는 최근 3개월(6월 9일~9월 9일)간 3.26%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TIGER, ACE, SOL 패시브 상품들이 모두 6% 넘게 오른 것과 대비된다. 해당 액티브 상품도 총보수율(0.8%)이 유사 상품 중 가장 높다.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에 상장된 주식형 액티브 ETF는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작고 운용보수가 높으며 가격 안정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며 “ETF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NAV)의 괴리가 상대적으로 커질 수도 있다”고 했다.액티브 전략 간 성과 차도 크다. 올해 들어 코리아밸류업지수를 추종하는 상품(TR형 제외) 가운데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38.58% 상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같은 액티브 전략을 취하는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와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는 34% 상승에 그치며 유사 상품 중 등락률 최하위를 기록했다.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SK하이닉스와 금융지주에 대한 편입 비중이 낮은 것이 부진한 성과의 원인으로 꼽힌다.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액티브 ETF는 273개로 집계됐다. 2022년 말 108개에서 불과 1년 9개월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났다.순자산총액도 같은 기간 12조4000억원에서 9일 기준 80조4420억원으로 불어나 약 6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ETF 순자산총액이 76조원에서 232조원으로 3배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액티브 상품의 성장세가 가파름을 알 수 있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액티브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가 꾸준히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높은 수수료를 감안할 만한 초과 수익을 내지 못하면 투자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변동성이 크거나 종목별 주가 흐름이 크게 엇갈리는 테마형 시장에서는 액티브 ETF가 장기적으로도 차별화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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