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USA 2026] K바이오, ADC·비만·AI으로 딜룸 노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USA 2026 부스 /사진 =각 사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바이오 USA 2026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자를 만난다. 올해 키워드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비만, 인공지능(AI)이다. 빅파마들 사이에서 특허절벽에 대비해 후보물질 확보 속도전이 격화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보유한 신약 후보물질과 연구개발(R&D) 역량을 앞세워 기술이전(LO)과 수주 가능성 타진에 나선다.셀트리온·SK바이오팜·일동, 빅파마 수요 공략올 바이오 USA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눈여겨보는 분야에 승부수를 띄운다. 항암 분야에서는 ADC와 이중항체, 대사질환 분야에서는 비만 치료제와 GLP-1 계열 후보물질, 플랫폼 측면에서는 AI 신약개발이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중심 회사에서 신약 기업으로 보폭을 넓히는 전환점에서 바이오 USA를 찾는다. 회사는 올해 행사에서 AI 기반 신약개발,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소개하고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2010년부터 17년 연속 바이오 USA에 참가해온 셀트리온이지만 올해는 기존처럼 바이오시밀러 경쟁력을 알리기 보다는 신약 파이프라인의 사업화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특히 최근 시장에서 ADC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임상·허가·상업화 경험을 모두 갖춘 기업이라는 점은 셀트리온의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SK바이오팜 역시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신약개발 전략을 앞세운다. 회사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독자 개발 신약의 미국 상업화 경험을 쌓았지만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바이오 USA에서 AI 기반 연구개발 방향을 소개하는 것도 후보물질 발굴 속도를 높이고 항암 등 신규 영역으로 파이프라인을 넓히겠다는 신호로 읽힌다.일동제약은 비만·대사질환 분야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가능성을 살핀다. 무기는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ID110521156'이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현재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주사제가 주도하고 있지만 복용 편의성과 생산 효율을 높인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일동제약은 ID110521156이 소분자 기반 경구제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회사는 임상 1상에서 4주간 최대 13.8%의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고 중대한 안전성 문제 없이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바이오 USA에서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LO를 타진할 전망이다.CDMO는 수주전, CAPA·미국 거점 부각신약 후보물질을 앞세운 기업들이 LO를 노린다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은 수주 경쟁에 나선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후보물질뿐 아니라 안정적인 생산망까지 함께 따지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CDMO 역량도 바이오 USA의 주요 영업 카드가 됐다. 미국 내 생산기반 강화 움직임과 의약품 관세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생산능력과 품질관리, 현지 거점 여부가 파트너 선정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대형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글로벌 CDMO 경쟁력을 알린다. 회사는 2011년 창립 이후 14년 연속 BIO USA에 참가해왔다. 올해도 메인 스폰서 자격으로 전시장 핵심 구역에 부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해 18만리터(ℓ) 규모의 5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올해 3월 미국 록빌 소재 생산시설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총 생산능력은 84만5000ℓ까지 확대됐다.롯데바이오로직스에도 이번 바이오 USA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회사는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CDMO 시장에 진입했지만, 본격적인 승부처는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 가동 이후다. 송도 1공장은 12만ℓ 규모로 2027년 상반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시러큐스 공장 4만ℓ와 합치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총 16만ℓ 규모의 한·미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후발 CDMO 기업인 만큼 공장 증설보다 중요한 것은 가동 전 고객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다. 이번 바이오 USA는 송도 공장 상업생산 전 글로벌 제약사와 접점을 넓히고 한·미 생산 거점을 활용한 수주 전략을 알리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두 회사가 강조하는 메시지는 생산 안정성과 공급망 대응력이다. 중국과 일본 CDMO 기업들이 증설에 속도를 내며 추격하는 가운데 국내 CDMO 기업들은 대규모 생산능력과 미국 거점, 품질관리 역량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새 위탁개발(CDO) 플랫폼이나 서비스를 공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행사에서 신규 CDO 플랫폼 '에스-텐시파이(S-Tensify)'를 공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삼성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선보였다.존재감 커진 K바이오, 첫 한국 공식 세션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 USA 2026 프로그램 /자료=한국바이오협회 올해 바이오 USA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한국 바이오산업이 처음으로 메인 컨퍼런스의 독립 주제로 다뤄진다는 점이다. 오는 23일 오후 열리는 세션 'Korea Rising: Don't Be Late to Asia's Next Innovation Hub'은 한국 바이오산업을 아시아의 새로운 혁신 거점으로 소개한다. 메인 컨퍼런스에서 한국 바이오를 주제로 한 공식 세션이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세션에는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대외협력본부장,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 국찬우 KB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 이재준 일동제약 대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스콧 드와이어 베링거인겔하임 부사장이 패널로 참석한다. 한국 바이오산업의 생태계와 R&D 역량, 해외 사업화 사례, 협력 가능성을 소개할 예정이다.한국관도 사흘간 K바이오 기업들의 IR 무대로 쓰인다. 올해 한국관에는 국내 바이오기업과 기관 51곳이 전시자로 참가한다. 한국바이오협회와 KOTRA가 선정한 우수 바이오기업 26곳과 서울바이오허브,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지원 기업 25곳이 함께한다.한국관 안에서는 22일부터 24일까지 기업 발표 프로그램인 '오픈 스테이지'가 열린다. 총 29개 기업이 R&D 성과와 해외 사업 전략을 발표한다. 현장 미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첫 접점인 만큼 각 기업에는 짧은 시간 안에 기술의 차별성과 사업화 가능성을 설득해야 하는 무대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BIO USA는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투자와 파트너링이 가장 역동적으로 일어나는 축제의 장이자 격전지"라며 "올해는 통합 코리아 나이트를 비롯해 전후방 연계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한 만큼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 및 투자자들과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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