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편입 효과, 외국인 2주만에 국고채 8조원 순매수...기존엔 ...
일러스트=김성규 한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된 지 약 2주 만에 8조원 상당의 외국인 국고채 순매수가 포착됐다. WGBI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발표하는 글로벌 채권 지수다. 이 지수에 맞춰 투자하는 자금만 2조5000억달러(약 3700조원)에 달한다. 한국 국채는 이달 들어 해당 지수에 편입되며 외국인 자본이 대거 유입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는데,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되면서 한국 국채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단 분석이다.◇“외국인 자금 월 10조씩 유입”재정경제부는 최근 개최한 ‘WGBI 상시 점검 및 투자 유치 추진단’ 제3차 회의에서 지난달 30일~지난 13일까지 외국인 국고채 순매수 규모가 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WGBI 편입 대상이 아닌 종목까지 포함하면 WGBI 편입 이후 외국인의 국고채 순매수 규모는 8조1000억원에 달한다.외국인 순매수세는 단기물과 장기물을 불문하고 고르게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3월 말 이후 국고채 만기별 외국인 보유 잔고는 각각 2년물 1조4000억원, 3년물 4000억원, 5년물 2조1000억원, 10년물 1조2000억원, 20년물 6000억원, 30년물 1조9000억원 증가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까지만 해도 기간별로 외국인 유입 추이가 차별화됐으나 3월 말 이후 고르게 유입돼 패시브 자금 유입을 뒷받침했다”며 “향후 8개월 동안은 월평균 7조5000억원~10조원이 유입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특히 여러 만기의 국고채 가운데 중장기물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WGBI는 구조적으로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에 투자 비중이 클 수밖에 없는데, 통상 만기가 긴 국고채가 시가총액도 크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시가총액 규모 대비 발행 규모가 부족한 중장기물(10년~30년물)의 경우 수급이 적어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며 “WGBI 자금 유입으로 국고채 20년과 30년의 금리는 3월 이후 (이란 전쟁으로 인한) 금리 상승분의 70%를 되돌려, 다른 기간물(40~50%대)보다 되돌림이 강했다”고 했다. 채권의 금리는 채권의 가격과 반비례하는데, 20년·30년물은 전쟁 이후 금리가 치솟았다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가격이 반등했다는 얘기다.그래픽=김성규 ◇발길 끊겼던 일본 자본도 ‘사자’ 증권가에서는 일본계 자본이 대거 유입되는 등 수요가 다변화됐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계 자금의 한국 국고채 매수는 거의 없었는데, 이번 WGBI 편입 이후 일본 투자자의 순매수액만 2조800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WGBI 편입 개시 이후 국내 국채 시장 내 외국인 비율은 24.6%에서 25.0%로 올랐고, 외국인 보유 채권의 평균 만기도 6.56년에서 6.86년으로 길어지는 등 외국인 투자가 장기화되는 흐름”이라며 “그동안 투자가 거의 없었던 일본계 자금이 WGBI 편입을 계기로 한국 국고채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은 수요의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WGBI 편입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만기 10년 이상 장기물에 직접 투자하거나 장기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장기 채권형 ETF란 만기가 10년 이상인 국채 등 장기물 채권에 분산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올리고,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 상승으로 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삼성자산운용의 KODEX 국고채10년액티브와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 ETF 등이 대표적이다. 각각 만기 10년 국고채와 30년 초장기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WGBI 편입 종목의 만기 20~30년물 비율이 약 33%인 데다 WGBI 편입으로 채권 금리가 떨어질 가능성을 감안하면 장기 채권형 ETF에 투자하는 게 수익률 확보에 유리하다”고 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