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 영국 해상풍력에 베팅하는 이유
세아윈드가 납품하는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 전경./사진 제공=세아그룹세아제강그룹이 영국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사업 주체인 세아윈드가 램프업 지연으로 적자가 계속되면서 모회사 현금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회사 내부에서는 투자 초기 적자를 기록했던 SSUSA가 북미 시장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만큼 세아윈드 역시 같은 경로를 밟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대규모 진입장벽 구축이 마무리되고 램프업 효과가 본격화될 경우 수익성도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세아제강그룹에 따르면 세아윈드의 영국 현지 공장은 현재 램프업 단계에 진입해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세아윈드는 영국 북동부 티사이드 지역의 티즈웍스 산업단지에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인 모노파일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이미 스페인의 스페인의 아이세아(Haizea), 독일 EEW 등 대형 모노파일 생산업체들이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영국 내에서 초대형 모노파일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 거점은 현재 세아윈드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영국은 북해를 중심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잇따라 추진되고 있는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세아윈드는 영국 현지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운송 부담을 줄이고 납기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수익성 가시화가 요원하지만 세아제강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가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가는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현재 세아윈드는 공장 램프업 단계에 있어 사실상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세아제강은 내달 세아윈드가 발행하는 약 7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취득할 예정이다. 세아제강은 지난해에도 934억원 규모의 출자를 단행한 적이 있다. 최근 영국 해상풍력 프로젝트에는 고출력 터빈이 주로 적용되고 있으며 이를 지탱하는 모노파일 역시 대형화되는 추세다. 세아윈드가 영국 공장 투자를 결정할 당시에는 이러한 변화가 본격화되지 않았으나 시장 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 생산능력을 기존 24만톤에서 40만톤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현재는 생산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어야 하지만 공장 건설 과정에서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상업 생산 시점이 지연됐다. 초대형 모노파일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일정이 늦춰지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진 것도 사실이다. 수주를 확보했음에도 아직 본격적인 매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신규 생산거점이 거치는 전형적인 램프업 과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세아제강지주의 미국 강관 생산법인 SSUSA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인 적이 있다. 당시 국내 철강사들은 미국으로 무관세 수출이 가능한 물량이 제한되자 세아제강은 이에 대응해 현지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초기에는 감가상각비 부담과 낮은 가동률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생산 안정화 이후 북미 시장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세아윈드 역시 현재의 램프업 구간을 지나면 비슷한 수익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아울러 세아제강의 RCPS 취득 목적에서도 사업의 변화된 국면이 읽힌다. 세아제강은 공시를 통해 "세아윈드 설비 합리화 및 안정적인 프로젝트 수행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지난해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선제적 투자 국면이었다면 최근에는 램프업과 프로젝트 수행을 뒷받침하기 위한 실질적인 운영자금 지원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세아윈드는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 생산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프로젝트는 영국 남동부 해안에서 약 47km 떨어진 해역에 총 2.8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완공 시 약 19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이에 적용되는 XXL급 모노파일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당시 2027년 말까지 제품을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었지만 상업 생산 시점을 다시 조율하면서 공급 물량도 소폭 조정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향후 가동률이 정상화 단계에 진입할 경우 공급 물량도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세아제강 관계자는 "장치산업의 특성상 공장 초기 생산능력 설정과 레이아웃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며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해상풍력 대형 프로젝트 수요 대응을 위해선 증설 투자가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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