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리더십 재편] 대표 인선 아직인데 …내부통제 '도마 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점 사옥. /사진 제공=NH투자증권NH투자증권의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군 발표를 앞둔 가운데 내부통제 이슈가 도마 위에 올랐다. 금융당국 등이 주도하는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의 1·2호 타깃 사건에 모두 휘말리면서다.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전사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는 등 쇄신 의지를 밝혔던 윤병운 사장의 연임 여부 등 대표 인선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리더십 공백 속 리스크 부각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대표 최종 후보군 발표를 앞두고 있다. 윤 대표의 임기는 이미 올해 3월1일 부로 만료됐지만, 후임 선임 때까지 직을 수행 중인 직무대행 성격의 임시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대표 선임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상황에서 내부통제 리스크는 부각됐다. 앞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지난해 7월30일 자본시장 불공정거래행위를 척결하기 위해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을 출범시켰는데, NH투자증권은 1·2호 사건에 잇따라 연루됐다.먼저 NH투자증권은 1호 사건인 DI동일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지난해 9월23일 전문가 집단·재력가의 1000억원 규모의 현재 진행중인 시세조종 범죄를 포착하여 압수수색 및 지급정지 조치를 내렸다.검찰 수사도 본격화됐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28일 NH투자증권과 상장사인 DI동일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DI동일 임원과 NH투자증권 직원 등이 다양한 시세조종 주문을 통해 주가조작에 가담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주가조작이 일어났을 당시 DI동일 주가는 2배 가량 올랐고 이들의 매수 주문량은 전체 시장 거래의 약 3분의1 수준으로 전해졌다.NH투자증권 관계자는 "해당 직원은 기업이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 회사 주식을 사고파는 자사주 매매와 관련한 신탁계약에 따라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현재 해당 직원과 당사는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2호 사건은 NH투자증권 임원의 공개매수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이다.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지난해 10월28일 금융회사 임원의 주식 공개매수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혐의를 포착해 압수수색에 나섰다.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열린 정례 회의에서 공개매수 업무를 주관한 NH투자증권 임원과 그의 배우자 및 지인 등 8명을 미공개중요정보 이용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관련자들에게 법정 최고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했다.증선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3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업무 수행 과정에서 알게 된 공개매수 등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15개 상장사 주식을 집중 매집하고, 정보 공개 후 전량 매도하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두 사건은 정부의 주가조작 엄단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3월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주가조작과 고액 악성 체납 등을 '7대 비정상 행위'로 규정하며 "걸리면 패가망신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쇄신책 '속도'…연임할까 '촉각'이에 NH투자증권은 윤 대표를 필두로 내부통제와 관련해 전사 차원의 쇄신책을 잇달아 내놨다. 지난해 합동대응단 조사 대상에 오른 임원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윤 대표가 직접 장을 맡는 내부통제 강화시스템 구축 전담 TF팀을 발족했다.뿐만 아니라 임직원 사적 거래와 이해 상충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한 후속 조치도 내놨다. 전 임직원 증권계좌 전수조사와 내부통제 체계 자체 점검, 외부 법무법인 자문 등을 통해 내부통제 체계를 재정비하겠다는 방침이다.윤 대표의 연임 여부에 더욱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다. 윤 대표는 2024년 3월 NH투자증권 사장으로 낙점되며 약 2년간 조직을 이끌었다. 내부출신 증권맨이자 투자은행 부문의 전문가란 평가를 받아왔다.실적 면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315억원으로 창사 이래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4757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그럼에도 윤 대표는 연임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채 불안정한 임시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NH투자증권은 임추위를 통해 올해 3월 윤 대표 임기 완료에 맞춰 차기 사장 인선을 매듭지어야 했으나, 대주주인 NH농협금융지주 측이 각자대표 체제로 지배구조 체제 전환을 제안하면서 사장 선임 안건을 전격 보류해 왔다.내부통제 리스크까지 부각되면서 NH투자증권의 셈법은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윤 대표가 실적 측면에서 성과를 낸 만큼 연임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내부통제 이슈가 함께 불거진 상황이라 임추위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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