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쿠팡처럼?…곽재선의 새로운 승부수 ‘중고차 플랫폼’
중고차 수출 아닌 플랫폼 수출현지 매입·판매 모델 구축 추진곽재선 KG그룹 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 T아트홀에서 열린 ‘KG그룹 기업가치 정상화 및 미래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KG그룹 제공KG그룹이 케이카(K Car)를 통해 ‘중고차 플랫폼 수출’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구축한 직영 중고차 유통 모델을 동남아시아와 중동,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사례와 유사한 전략으로 평가된다.곽 회장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 T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케이카 인수 배경을 설명하며 “쿠팡도 플랫폼 사업을 가지고 한국에서 성공한 뒤 대만에 진출한 것으로 안다”며 “케이카 플랫폼도 다른 나라에서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케이카를 인수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국에서 검증된 중고차 플랫폼 모델을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쿠팡이 한국에서 성공한 이커머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대만 시장에 진출한 것처럼, 케이카 역시 국내에서 축적한 차량 매입·판매 노하우를 해외에 이식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차 판매는 경기와 금리, 소비심리 영향을 크게 받는 반면 중고차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진다. 특히 차량 한 대가 생애주기 동안 여러 차례 거래된다는 점에서 플랫폼 사업자로서는 반복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곽 회장이 “자동차는 신차를 한 번 팔지만 중고차는 두 번, 세 번 거래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실제로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신차 시장을 크게 웃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거래량은 연간 200만대 안팎으로 신차 등록 대수보다 많다. 자동차 산업의 가치가 제조에서 서비스와 플랫폼으로 이동하면서 중고차 시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KG그룹은 지난 3월 31일 한앤컴퍼니와 케이카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이며 이달 말쯤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곽 회장이 케이카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단순한 중고차 판매 회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케이카는 전국 48개 직영점을 기반으로 차량 매입과 정비, 판매를 직접 수행한다. 온라인 구매 서비스인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통해 비대면 판매 시스템도 구축했다.차량을 매입한 뒤 품질을 점검하고 상품화해 판매하는 운영 방식은 해외 시장에서도 적용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곽 회장이 구상하는 모델도 단순 수출이 아니다.현재 국내 중고차 업체들은 주로 차량을 해외로 수출하는 방식에 머물러 있다. 반면 곽 회장은 현지에 직접 진출해 차량을 매입하고 판매하는 플랫폼 사업을 꿈꾸고 있다.그는 “지금은 중고차를 밖으로 내보내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차를 내보내는 전략이 아니라 그 시장에 들어가 매입과 판매를 같이 하는 플랫폼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KG모빌리티(이하 KGM)의 해외 네트워크가 이런 구상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KGM은 현재 베트남과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반제품 조립(KD)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 중동, 중남미 시장에서 현지 파트너십도 확대하고 있다.만약 KGM이 구축한 판매·서비스 네트워크와 케이카의 중고차 플랫폼이 결합할 경우 신차 판매 이후 중고차 유통과 금융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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