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는 KG모빌리티, 투자는 KG스틸"…케이카 인수에 담긴 계산법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최지원 기자KG그룹이 중고차 플랫폼 업체 케이카 인수를 통해 완성차 제조와 중고차 유통, 자동차 금융·결제를 잇는 통합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케이카와 가장 직접적인 사업 시너지가 예상되는 곳은 KG모빌리티지만 실제 인수 주체는 KG스틸이다. KG모빌리티의 본업 투자 부담을 덜고, 상대적으로 재무 여력이 있는 KG스틸을 앞세워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모빌리티 확장 나선 KG그룹KG그룹은 9일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케이카 인수를 축으로 한 모빌리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그룹은 케이카를 통해 완성차 제조, 중고차 유통, 자동차 금융, 결제 인프라를 연결하는 국내 유일의 통합 모빌리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케이카 인수는 KG스틸이 주도한다. 케이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한앤코가 보유한 케이카 보통주 3524만5670주(지분율 72.19%)를 매각하는 거래다. 이 가운데 KG스틸은 2563만2810주(52.50%)를 인수하고 캑터스PE는 961만2860주(19.69%)를 인수한다. 총 매매대금은 5500억원 규모다.사업 논리만 놓고 보면 케이카와 가장 직접적인 접점은 KG모빌리티다. 신차 판매, 인증중고차, 트레이드인, 차량 정비, 렌터카·리스 등에서 KG모빌리티와 케이카의 연결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이카 지분을 보유하는 주체는 철강 계열사인 KG스틸이다. 시너지 창출 주체와 투자 수익 귀속 주체가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계열사 간 이해상충 우려도 제기될 수 있는 구조다.재무 부담 피한 KG모빌리티, 케이카 시너지는 활용이에 대해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케이카 인수 주체를 KG스틸로 정한 것은 사업 시너지와 별개로 재무 부담과 투자 성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KG모빌리티는 앞으로도 투자할 곳이 굉장히 많은 회사"라며 "KG모빌리티는 에쿼티 투자를 단행한 뒤 배당을 받아서 수익을 올릴 만한 회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케이카 인수는 단순 영업 제휴가 아니라 수천억원 규모의 지분을 취득하는 에쿼티 투자다. 지분 투자금은 장기간 묶일 수 있고, 투자 수익도 단기간 영업현금흐름으로 회수되기보다 배당이나 기업가치 상승을 통해 실현되는 구조에 가깝다.KG스틸은 그룹 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과 재무 기반을 갖춘 회사라는 게 곽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KG스틸 같은 경우는 지속적인 수익성이 나오고 재무적 안정성이 있는 회사"라며 "수익성이 안정성 있게 들어오는 회사일수록 에쿼티 투자를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가진 KG스틸이 케이카 지분을 보유하고 KG모빌리티는 케이카와의 사업 연계를 통해 신차·중고차·정비·렌터카 부문에서 시너지를 얻는 구조가 합리적이라는 취지다.실제로 두 회사 간 재무 여력 차이도 있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KG스틸의 자산총계는 3조3346억원, 부채총계는 1조2666억원, 자본총계는 2조681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1.2% 수준이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075억원으로 케이카 인수 부담액을 자체 현금만으로 충당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자본 규모와 낮은 부채비율을 고려하면 추가 차입 여지는 상대적으로 크다.반면 KG모빌리티는 같은 기간 자산총계 3조5769억원, 부채총계 2조654억원, 자본총계 1조5115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36.7%에 이른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090억원으로 KG스틸과 비슷하지만 본업 투자 부담이 큰 완성차 업체라는 점에서 대규모 지분 투자를 직접 떠안기에는 재무적 여유가 제한적이다.곽재선 "케이카 인수, KG모빌리티에 반드시 도움돼"KG그룹은 케이카 인수가 KG모빌리티에도 실질적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곽 회장은 "KG모빌리티에는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증중고차 사업과 정비·수리 인프라를 주요 연결 고리로 제시했다.그는 "케이카가 인증중고차를 운영하려면 차량 수리와 보전이 필요하다"며 "KG모빌리티 서비스본부가 보유한 전국 수리센터를 활용하면 케이카의 중고차 품질 관리에 도움이 되고, KG모빌리티 서비스사업본부에도 추가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렌터카·리스 사업도 시너지 영역으로 꼽았다. 곽 회장은 "케이카는 법인리스와 렌터카 사업부를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활성화된 단계는 아니다"라며 "이를 확장하면 KG모빌리티 차량이 법인 리스와 렌터카 시장에서 더 많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KG그룹은 그룹 상장사의 순이익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곽 회장은 케이카의 주주환원 정책 포함 여부에 대해 "케이카도 포함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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