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미주 지주법인, 해외 진출 전초기지로...오너가 직접 진두지휘
농심과 넷플릭스가 협업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마케팅 제품 /사진 제공=농심농심 오너가가 미국 지주법인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체제를 갖췄다. 신동원 농심 회장과 형제인 신동윤 농심홀딩스 부회장이 이사로 참여하고 신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부사장이 지주법인의 대표이사를 담당하는 구조다. 올해부터는 법인명을 기존 'USA'에서 '아메리카'로 넓히며 북미 라면 수출을 넘어 남미까지 아우르는 그룹 전체의 미주 진출 전초기지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농심의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고 있는 조용철 사장은 해외 법인 겸직이 없었던 전임 체제와 달리 미국·유럽·일본·러시아 등 해외 사업법인에 비상근 임원으로 새롭게 이름을 올리며 해외 시장 개척에 힘주고 있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부사장은 농심의 미래사업실장 외에 농심 홍콩법인과 미국 지주법인(농심홀딩스아메리카)의 비상근 임원을 겸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는 신 회장이 홍콩·미국 지주법인·일본·호주 4개 해외 법인에, 당시 황청용 경영관리부문장 부사장이 유럽법인에 각각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올해 들어 황 전 부사장이 농심홀딩스로 이동하며 빠지고 조 사장과 신 부사장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조 사장은 미국·유럽·일본·러시아 4개 사업법인을, 신 부사장은 홍콩법인과 미국 지주법인을 맡는 구도로 재편됐다.지주법인 농심홀딩스아메리카 내부도 정비됐다. 신 부사장은 지난해 8월 농심홀딩스아메리카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앞서 신 회장과 신 부회장이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었지만 신 부사장이 CEO로 합류하면서 오너 일가 중심의 지배 구조가 완성됐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이름을 올린 이도형은 농심 미국 사업법인 소속 직원으로 파악된다.미주 사업 전초기지 되나/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농심홀딩스아메리카의 등기 업종은 투자와 임대다. 라면 생산·판매를 영위하는 사업법인이 아니라 투자와 자산 운용을 목적으로 하는 지주 기능 법인으로 해석된다. 이사회에 포장재·전자소재 업체인 율촌화학의 회장이기도 한 신 부회장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올해부터는 법인명도 바뀌었다. 지난해 말 정관을 개정해 농심홀딩스USA에서 농심홀딩스아메리카로 명칭을 넓혔다. 농심 관계자는 "명칭 변경은 북미·캐나다뿐 아니라 남미까지 확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농심홀딩스아메리카가 라면 수출을 넘어 그룹 전체의 미주 투자 및 신사업 발굴 전초기지로 기능할 가능성이 거론된다.2019년 미국 컬럼비아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농심에 입사한 신 부사장은 미국 현지 경험과 네트워크를 두루 갖추고 있다. 올해 사내이사로 선임돼 국내 이사회에 합류한 신 부사장이 미국에서는 지주법인 CEO로서 미래사업 구상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해외 법인 관여 넓히는 한국 대표/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삼성전자 전무 출신으로 2019년 농심에 합류한 조 사장은 마케팅부문장·마켓부문장·영업부문장을 거치는 동안 주로 국내 사업을 이끌어왔다. 이병학 전 대표 재임 기간 해외 법인 겸직은 전무했고 해외 관할은 사실상 신 회장의 몫이었다. 농심 관계자는 신동원 회장의 해외 법인 겸직에 대해 "책임경영 차원"이라고 설명했다.달라진 것은 올해부터다. 조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과 동시에 해외 사업법인 4곳에 비상근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에 합류한 이후 조 사장은 국내를 중심으로 일해왔지만 대표에 임명된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챙기게 됐다"고 말했다. 조 사장이 겸직에 이름을 올린 러시아 법인은 오는 6월 영업 개시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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