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에노믹스’ 기대감…일학개미, AI 전력망·방산株 등 에 뭉칫돈
일본 집권 자민당의 중의원 선거 압승 이후 일본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띄는 가운데, 일학개미(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사이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정책 추진에 대한 기대에 올라타는 소위 ‘다카이치 트레이드’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중의원 선거 전후 다카이치 내각의 핵심 공약인 경제안보 강화, 첨단기술 투자 확대, 적극적 재정정책 등이 부각되면서 관련 종목들이 매수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최근 일주일(2월 6일~12일)사이 이전에는 매수 상위권에서 눈에 띄지 않던 종목들이 순매수 상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정책 테마와 직결된 업종으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해당기간 일학개미 순매수 1위는 일본 광섬유·전력 케이블 업체인 후지쿠라(약 44억원)였다. 후지쿠라는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확충에 필수적인 광섬유 및 전력 케이블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AI 투자 확대 수혜주로 분류된다.이어 미쓰비시 중공업(2위·40억원), 미쓰비시 전기(6위·25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방위산업 및 우주·에너지 분야 핵심 기업으로, 경제안보 강화 기조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미쓰비시 전기는 원전·전력 설비 등 에너지 인프라와 직결된 종목이다. AI 부품주인 무라타 제작소(8위·21억원)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이 밖에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7위·21억원), 솜포 홀딩스(10위),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12위) 등 금융주도 순매수 상위권에 포진했다.재정 확장과 경제 안보를 축으로 하는 ‘사나에노믹스’가 본격 가동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한동안 소강상태였던 일본 증시에 대한 일학개미들의 자금도 다시 유입되는 모습이다.전체 흐름을 보면 일학개미는 지난해 4월 이후 이달까지 11개월 연속 일본 증시에서 매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달 들어 매수·매도 격차는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이다.이달들어 12일까지 일학개미 순매도 규모는 약 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과 11월 모두 약 4000억원 수준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매도우위가 축소된 것이다. 최근 일본 주가 상승세에 따른 추격 매수 성격이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일본 증시 상승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니케이225’ ETF 등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주요 ETF에는 최근 며칠 단기간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동시에 일부 구간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증권가는 닛케이 6만선 안착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기업, 특히 인프라 투자 관련주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아베노믹스 도입 이후 상단인 25배로 적용해 목표치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다만 정책 기대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일본 증시 흐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일시적 숨 고르기 구간은 나타날 수 있으나, 구조적 모멘텀이 유지되는 한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