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 투자파일] 넥스틸, 우호적 CB 데뷔…해상풍력 구상 눈길
넥스틸이 5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공장 설비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최근 실적이 주춤하고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비교적 우호적인 조건으로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그 배경에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 진출 기대가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포항3공장 400억 투입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스틸은 1회차 전환사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표면, 만기이자율은 모두 0%다. 사채 만기일은 2031년 6월30일이고 만기까지 보유한 사채는 원금 100%로 상환된다.조달 자금 중 400억원은 포항3공장 롤벤딩 설비 증설 및 관련 부대시설 투자에 쓰인다. 나머지 100억원은 사업 확장 및 신규 투자기회 검토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회사는 해당 시설자금이 지난해 8월 공시한 신규시설투자와 관련된 투자금이라고 밝혔다.이번 CB의 전환가액은 주당 1만6134원이다. 전환권 행사 가능 기간은 2027년 6월30일부터 2031년 5월30일까지다. 전환 가능 주식 수는 309만9045주로 기발행주식 총수 대비 11.92%에 해당한다. 주가 하락 등 조정 사유가 발생하면 전환가액은 최저 1만2908원까지 낮아질 수 있다.발행 조건은 넥스틸에 우호적인 편이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인 데다 조기상환수익률도 0%로 설정돼 당장의 이자비용 부담이 없다. 투자자는 발행 후 2년 뒤부터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회사가 별도의 이자나 프리미엄을 얹어 상환해야 하는 구조는 아니다.회사는 20% 한도에서 매도청구권(콜옵션)도 확보하며 지배력 방어 수단도 구축했다. 콜옵션은 전환 가능 물량 일부를 회사가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된다. 다만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CB 발행 당시 지분율을 초과해 주식을 취득할 수 없다.넥스틸이 이처럼 우호적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 진출 기대가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넥스틸은 기존 유정용 강관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해상풍력 발전기 기초 구조물용 대구경 강관 시장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포항3공장 롤벤딩 설비 투자는 이 전략의 핵심이다.앞서 넥스틸은 포항3공장에 롤벤딩 및 스파이럴 설비를 구축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초기 투자금액은 1613억원이었으나 이후 1933억원으로 320억원 증액됐다. 설비 가동 예정 시점도 기존 2025년 10월에서 2027년 10월로 늦춰졌다. 회사 측은 "해상풍력 시장의 대형화 추세에 따라 투자 항목과 규모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넥스틸이 생산하려는 제품은 해상풍력 발전기의 기초 구조물 역할을 하는 대구경 강관이다. 모노파일 등이 대표적이다. 해상풍력 단지가 대형화될수록 강관의 외경과 용접 기술, 생산능력이 중요해진다. 회사는 기존 강관 생산 경험과 용접 기술을 기반으로 관련 시장에 진입하려는 계획이다.1분기 이익 둔화…설비 투자 성과가 변수넥스틸의 성장 구상은 우호적 발행 조건의 기반이 됐다. 해상풍력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아직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부문에서 본격적인 수주 성과를 내고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대형 강관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선제 진입할 경우 향후 수주 경쟁에서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다만 단기적으로 실적은 부진했다. 넥스틸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0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9억원에서 27억원으로 줄었고, 분기순이익도 200억원에서 28억원으로 축소됐다. 금융비용도 5억원 수준에서 54억원으로 늘어 영업이익을 웃돌았다.결국 이번 CB 발행은 실적 둔화와 차입 확대 흐름 속에서도 해상풍력 설비투자를 이어가기 위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무이자 조건으로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하면서 당장의 금융비용 부담을 낮췄다. 반면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전환권 행사 시 11.92% 수준의 희석 가능성을 감수해야 한다.향후 포항3공장 투자가 실제 수주와 실적 개선으로 이어가는 과제가 남았다. 특히 설비 가동 시점이 2027년으로 늦춰진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 진입 성과와 신규 수주 확보 여부가 이번 자금조달에 대한 시장 평가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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