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G] 기아 PBV 판 키운다…이사회 '서비스 DNA' 접목
기아가 목적기반형차량(PBV)의 DNA를 강화하기 위한 자체 거버넌스개혁안을 3월20일 오전9시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사옥에서 열릴 제82기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한다.기아는 이번 주총 안건에 △김승준 재경본부장(전무)을 사내이사로 △전찬혁 세스코 대표이사를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재선임하고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분리선출(사외이사 재선임)하는 안건을 포함했다.이번 주총에는 전자 주총 도입,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이사 충실의무의 주주 확대 등 최근 자본시장법·상법개정의 흐름을 반영한 정관변경안도 함께 오르게 된다. 기아가 PBV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국면에서 이사회의 독립성과 감시 기능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를 '독립이사'로 변경하는 정관개정을 앞둔 기아는 기업가치 평가 기능도 함께 강화할 방침이다.전 후보자는 2006년 세스코 대표이사(사장)를 맡은 후 2023년 대표이사(회장)에 오른 인물로 사내에서 경영전략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아는 전 후보자를 추천한 배경에 대해 "대표이사 재임 기간에 세스코의 성장을 이끌었으며 종합생활환경 위생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경기 화성 기아 PBV 전용공장 EVO 플랜트에서 생산되고 있는 PV5 /사진 제공=기아기아는 지난해 11월부터 PBV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용공장 확대 전략을 추진해왔다. 우선 경기 화성에 PBV 전용공장인 'EVO 플랜트 이스트'를 준공하고 2027년 'EVO 플랜트 웨스트'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화성 EVO 플랜트가 완공되면 기아는 2027년부터 국내에 연 25만대 규모 PBV 생산체계를 갖추게 된다. 약 9만9000㎡의 이스트 공장에서는 연 10만대의 PV5를 만들어내며, 13만2000㎡의 웨스트 공장에서는 대형 PBV인 PV7을 연 15만대 생산할 예정이다.업계에서는 전 후보자가 PBV 사업의 핵심인 '고객맞춤형 솔루션 결합' 분야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이는 PBV 생태계의 핵심 요소인 사후 서비스와 연관성이 크기 때문이다. PBV는 개인승용뿐 아니라 물류·의료 등과 연계된 기업간거래(B2B) 수요가 큰 만큼 차량 구매부터 유지·보수까지 서비스 중심의 접근이 중요하다.기아는 방역 서비스 현장에서 수천대의 특수차량을 운용해온 전 후보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구독 및 서비스 솔루션 사업자로 확장하는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또 기아는 회계 전문가인 신 후보자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분리선출한다. 그는 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구조에서 소수주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신 후보자가 기아의 투명한 공시체계를 강화하는 '워치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기아는 신 후보자에 대해 "HD현대, 신도리코, DL이앤씨 등에서 사외이사를 지내 이사회의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활동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기아 PV5 카고의 뒷모습 /사진=조재환 기자기아는 지난해 4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029년까지 총 42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 5개년(2024~2028년) 계획 대비 4조원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미래사업 투자액은 19조원이며 △전동화 67% △SDV 9% △미래항공모빌리티(AAM)·로보틱스 8% △에너지 5% △모빌리티 3% △기타 7%로 배분됐다. PBV는 전동화 및 모빌리티 분야 투자에 포함된다. 이 계획에 따르면 대규모 공장이 필요한 만큼 신 후보자는 PBV 사업의 재무건전성 점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기아는 주당배당금을 전년 대비 4.6% 인상한 6800원으로 결정했다. 기아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114조140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8.3% 감소한 9조781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총주주환원율(TSR)을 35% 수준으로 상향하며 수익성 둔화에도 주주와 투자자에 대한 보상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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