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홀딩스 줌인]① 전선업서 지주사로…외형 확장의 궤적
1982년 일진전기공업에서 출발한 일진홀딩스는 일진전기와 일진다이아몬드, 일진하이솔루스 등을 거느린 일진그룹의 중심축을 맡고 있다. 회사는 2000년대 후반 순수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그룹 사업을 묶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와 함께 전선과 전력, 소재 사업 등을 기반으로 성장하며 외형을 확장해 왔다.지주사로 그린 성장 그림일진홀딩스의 현재 구조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기점으로 자리 잡았다. 사명을 기존 일진전기공업에서 2002년 일진전기로 바꿨고 2008년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일진홀딩스로 다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후 전선과 중전기 중심의 제조업 기반 위에 공업용 다이아몬드, 수소저장용기, 의료기기 등을 영위하는 4개의 자회사와 11개의 손자회사를 두고 있다.사업 포트폴리오는 다변화됐지만 그룹의 주력 축은 일진전기에 있다. 전선과 중전기 사업을 맡고 있는 일진전기는 그룹 내 핵심 회사로 자리 잡았다. 턴키 방식 수주를 바탕으로 발전·송변전·전력 시스템을 묶어 공급하며 해외 비중을 높여왔고 현재는 전세계 8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매출 규모 또한 그룹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해 일진홀딩스의 성장세도 일진전기와 맞물려 있다.최근 수년간의 기술 개발도 외형 확장에 일조했다. 일진전기는 GIS(가스절연개폐장치)와 가스 변압기,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상풍력용 변압기 등의 개발을 이어왔고 지난해에는 홍성 변압기 2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 전선 제조 기반 위에 친환경·고압 전기·해외 프로젝트 대응 역량을 쌓아온 것이다.비전력 계열사들은 그룹의 외연을 넓히는 역할을 맡았다. 일진다이아몬드는 공업용 합성 다이아몬드와 초경합금 등 산업용 공구소재를,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저장용기와 환경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수소자동차와 친환경 인프라가 부각되던 2010년대 후반에 이들 사업은 그룹의 새 성장축으로 주목받기도 했다.일진전기가 이끈 실적 상승세일진홀딩스의 실적 개선은 일진전기의 수익성 확대와 맞물려 있다.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2827억원으로 전년보다 4827억원 늘었다. 이 중 일진전기의 매출은 2조445억원으로 89.6%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 1455억원, 당기순이익 896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수년간 증가 추세에 있다. 일진전기 측은 "국내와 미주, 중동 등 전력 인프라 수요가 확대하고 수주 수익률 개선과 원가절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일진홀딩스의 연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 그룹 전체 매출의 대부분은 일진전기가 차지하고 있다. /그래픽=이동현 기자증권가도 일진전기의 성장 흐름을 그룹 수익성 개선의 핵심축으로 꼽았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중전기 부문의 증설 효과와 고수익 프로젝트 확대, 장기 수주 가시성이 맞물리며 실적 체질이 개선되는 구간"이라며 "북미향 고단가 변압기 비중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초고압 설비 수요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실적을 바탕으로 현금흐름도 흑자를 유지했다. 일진홀딩스의 지난해 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78억원 유입을 기록했다. 동시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31억원, 장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자금 여력도 6145억원으로 수익성 확대가 회계상 숫자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금 유입으로도 이어진 모습이다.재무상태 또한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다. 회사의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1조1527억원, 부채총계는 1조1917억원으로 103.4%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88.4%였던 전년보다 높아졌지만 차입금 비율은 같은 기간 10.4%에서 7.2%로 낮아졌다. 부채가 늘어난 배경도 차입 확대보다 미지급금 등 기타채무와 충당부채 증가가 있었다.다만 실적 개선 흐름은 자회사 전반에 고르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국내 유일의 공업용 다이아몬드 생산 기업인 일진다이아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634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자회사인 수소연료탱크 제조 기업 일진하이솔루스가 수소사업 인프라 확장의 지연으로 지난해 적자를 기록해 일진다이아의 연결 영업이익 또한 음수를 유지했다.이 같은 실적 차이 속에 지난달 주요 자회사 경영진에도 변화가 있었다. 일진전기는 황수·유상석 각자대표 체제에서 유상석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일진다이아와 일진하이솔루스도 각각 박성진 대표, 임만규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호실적인 전력 계열사에는 힘을 싣고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비전력 계열사는 대표 교체를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일진홀딩스는 핵심 자회사인 일진전기 지분을 활용한 자금 운용에도 나섰다. 회사는 최근 일진전기 주식 116만93주를 기초자산으로 1000억원 규모의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추진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회사의 일진전기 지분율은 기존 47.76%에서 45.32%로 낮아진다. 회사 측은 "PRS로 확보한 재원은 미래 성장 투자 등의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이후 추가적인 일진전기 주식 매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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