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피에프, 자회사 부진에 실적 주춤…광케이블서 돌파구 모색
송현그룹의 주요 계열사 케이피에프(KPF)가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주요 생산 거점인 베트남 법인에서 생산차질이 발생한 데다, 미국 관세 여파로 각종 프로젝트 일정이 지연된 탓이다. 다만 회사는 관련 이슈들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 만큼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피에프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 줄어든 78억원, 순이익은 10% 감소한 84억원에 그쳤다.케이피에프는 송현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송현그룹은 송무현 회장이 최대주주인 송현홀딩스를 중심으로 케이피에프, 티엠씨(TMC), 에스비비테크(SBB Tech) 등 3개의 상장사와 15개의 비상장사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케이피에프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베트남 법인(KPF Vietnam Co., Ltd.)과 티엠씨가 올해 1분기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연결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베트남 법인의 부진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1월 베트남 법인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전산상 재고 수치와 실제 재고가 맞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재고 실사 등을 진행하면서 공장 가동일수가 일시적으로 줄었다"고 말했다.반면 티엠씨의 경우 최근 수년간 실적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2024년 143억원에서 지난해 64억원으로 줄었고, 순이익도 92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티엠씨는 선박·해양용 케이블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조선·해양 업황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인데, 지난해 미국 관세 충격 이후 글로벌 해양 프로젝트 일정이 잇따라 지연되면서 실적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회사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역시 지난해 관세 충격에 따른 영향이 이어진 상황이었다"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실적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개선된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분기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존재하지만, 최근의 회복 기조를 감안하면 향후 실적 역시 점진적으로 정상화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다만 원재료 가격 상승은 장기적인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핵심 원재료인 전기동(구리) 가격은 2024년 ㎏당 1만2815원에서 지난해 1만4512원으로 오른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1만9596원까지 급등했다. 광섬유 수입 단가 역시 지난해 4만3850원에서 올해 1분기 4만8313원으로 상승했다. 이밖에도 국내산 광섬유와 컴파운드 등 주요 원재료 가격도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티엠씨는 돌파구로 광케이블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케이블 사업은 현재 주력인 선박·해양 케이블 사업보다 구리 가격 변동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시장성도 나쁘지 않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북미 통신 인프라 투자 증가로 관련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티엠씨 역시 미국 텍사스 생산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달에는 미국 AI 인프라 전문 기업과 약 110억원 규모의 광통신 케이블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다만 LS전선·대한전선 등 기존 업체들이 이미 시장 내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고객사 확보와 수익성 관리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텍사스 지역에 생산 공장을 새로 설립해 최근 크게 늘고 있는 광케이블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현지화 전략을 발판 삼아 점진적인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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