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00조원 시대 눈앞…ETF 부문별 톱10 들여다보니
2025 상장지수펀드 결산2025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한 단계 도약했다. 코스피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증시가 치솟으며 자연스럽게 시장 규모를 키웠다. 코스피는 지난 10월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뚫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최근 6900선을 찍었다. 올해 닛케이225는 5만2000선까지 치솟았고, 수년간 부진하던 중국 증시 또한 살아나는 분위기다.글로벌 증시가 활기를 띠자, 자연스럽게 ETF를 향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졌다. ETF 시장은 지난해 말 173조원 규모에서 어느덧 300조원 시대를 목전에 뒀다. 12월 17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AUM)은 291조원을 넘어섰다. 1년 사이 시장 규모가 70%가량 확대된 셈이다. 지난 6월 처음 200조원을 돌파한지 반년도 안 돼 90조원 이상 몸집을 불렸다. 이 같은 속도라면 2026년 초 300조원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ETF 시장은 단순한 성장 국면을 넘어 구조적인 전환점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등장하는 상품은 더 이상 특정 테마를 담는 투자 수단에 머물지 않는다. 단순히 지수를 따라가기보다 펀드매니저 판단이 개입되는 액티브 등 전략형 상품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는 산업에 집중하되, 액티브·레버리지·인버스·커버드콜·혼합형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상품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같은 테마라도 상품 유형에 따라 성과는 극명하게 갈린다.이 과정에서 자산운용사 간 경쟁 구도가 더욱 뚜렷해진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점유율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맞붙는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KB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키움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 등 중위권 경쟁도 치열하다.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지난 몇 년간 브랜드명 교체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지난 2021년 신한자산운용이 SMRAT에서 SOL로, 2022년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KINDEX에서 ACE로 브랜드명을 바꿨다. 지난해에는 한화자산운용이 ARIRANG에서 PLUS로, KB자산운용이 KBSTAR에서 RISE로, 하나자산운용이 KTOP에서 1Q로 새롭게 출발하는 등 브랜드명 교체 붐이 일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KOSEF와 HEROES로 이원화된 브랜드명을 KIWOOM으로 통일했다. 최근에는 ‘액티브 명가’로 불리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TIMEFOLIO에서 TIME으로 브랜드명을 교체했다. 간단명료한 이름으로 시장에 임팩트를 준다는 목표다. ‘투자는 타이밍’이라는 말처럼 ‘시간(TIME)’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았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1월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14.37포인트(2.8%) 오른 4221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종합 톱10 중 9개 레버리지미래 강세 돋보여2025년 ETF 시장 특징 중 하나는 과감한 베팅이다. 호황기에 접어든 반도체 테마에 레버리지 전략이 결합된 상품 수익률은 200%를 웃돌았다. 매경이코노미가 에프앤가이드·유진투자증권·하나증권·NH투자증권과 함께 올해 1~11월 ETF 수익률을 종합 평가한 결과다. 그 결과 수익률 상위 10개 중 9개가 레버리지 상품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톱10 중 레버리지 상품이 2개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올해 강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상위 10개 중 9개에 달한 미국 투자 상품은 올해 1개에 그쳤다. 미장 강세라는 거시적 환경보다 국내 반도체 업종에 얼마나 과감히 베팅했는지가 성과를 갈랐다.올해 수익률 1~3위 모두 반도체 종목을 담은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했다. TIGER 200IT레버리지가 234%로 1위에 올랐고 KODEX 반도체레버리지(229%),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226%)가 뒤를 이었다.세 상품 모두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은 비중으로 담고, 삼성전자 비중 또한 25~35%로 높다.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가파르게 치솟으며 반도체지수가 상승폭을 키웠다. 자연스럽게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레버리지 상품은 그만큼 지수 하락 시 손실 우려도 크다. 이 리스크를 감당하고 반도체 업종에 과감히 베팅한 투자자가 막대한 이익을 냈다.전체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존재감이 돋보인다. TIGER 200IT레버리지를 앞세워 종합 수익률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 TIGER 레버리지(192%), TIGER 200선물레버리지(190%) 등 4개 상품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전통의 ETF 강자답게 고위험 영역에서 상품 설계와 운용 등 강점을 보였다는 평가다. 그 외 삼성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신한자산운용·KB자산운용·키움자산운용·NH아문디자산운용이 한 자리씩 차지했다.국내 조·방·원 트렌드 지속존재감 키운 NH아문디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ETF 중에서는 NH아문디자산운용 성과가 돋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HANARO 원자력iSelect가 수익률 181%로 1위를 기록했다. HANARO 전력설비투자(144%), HANARO CAPEX설비투자iSelect(131%) 등 10위 내 3개 상품을 배출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톱10에서 7개 종목이 달라졌다.미래에셋자산운용 또한 TIGER 200중공업(141%), TIGER K방산&우주(137%), TIGER Fn신재생에너지(129%) 등 3개 상품을 톱10에 진입시켰다. 중공업·방산·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테마 상품이 골고루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ETF 명가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삼성자산운용 KODEX AI전력핵심설비가 149% 수익률을 기록하며 3위를 기록했다. PLUS K방산(156%)과 PLUS 태양광&ESS(143%) 등 2개 상품을 각각 2위, 5위에 올린 한화자산운용 또한 탄탄한 라인업을 과시했다.올해 국내 주식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테마는 단연 AI 인프라다. 전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증설에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찾아오며 전력 수요가 급증했다. 여기에 국내 원전 가동률 상승과 소형모듈원전(SMR) 기대까지 더해지며 관련 종목 주가는 덩달아 치솟았다. 국내 부문 ETF 톱10 대부분이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두산에너빌리티 등을 높은 비중으로 담았다.중공업과 방산 또한 올해 국내 증시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테마다. 특히 조선업 호황에 미국 조선업 재건 사업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 기대감으로 올해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조선주 주가가 일제히 치솟았다. 방산은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 충돌이 장기화하며 국내 기업의 수출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실적 성장폭을 키우며 주가가 안정적인 우상향 흐름을 나타낸다.미국 대세 이끈 양자컴신한 성과 독보적올해 미장을 주도한 테마는 양자컴퓨팅이다. AI 거품론이 불거지며 4분기 주춤하지만, 아이온큐·리게티컴퓨팅·디웨이브퀀텀 등 주요 양자컴퓨팅 관련주 주가는 연초 이후 3분기까지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미국 증시를 견인했다. 올 1~10월 아이온큐 주가는 49% 올랐으며, 리게티컴퓨팅(190%)과 디웨이브퀀텀(341%)은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파른 주가 상승에 서학개미 러브콜도 이어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서학개미의 아이온큐 보유액은 37억5826만달러(약 5조5500억원)다. 26억7288만달러(약 3조9500억원) 대비 약 41% 보유액이 늘었다. 1년 사이 약 1조5000억원가량 증가한 셈이다.관련 종목을 담은 ETF 수익률도 치솟았다. 그중에서도 신한자산운용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 성과가 독보적이다. 1~11월 수익률 191%를 기록하며 미국 부문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3위 역시 양자컴퓨팅 관련 상품이다.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이 88% 수익률로 2위, RISE 미국양자컴퓨팅이 74% 수익률로 3위에 올랐다.비슷한 상품이지만 1위와 2·3위 수익률 차이가 크다. 신한자산운용의 공격적인 운용 전략이 성과를 갈랐다.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은 나머지 2개 상품과 달리, 3분기까지 리게티컴퓨팅과 디웨이브퀀텀 비중을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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