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발길이 과테말라로 향하는 까닭
KOTRA가 본 해외시장 트렌드해외 송금이 내수경제 버팀목미국과 인접…지리적 이점 갖춰 FTA 발효 땐 관세 철폐 기대북미 대응력 높일 거점 주목김승기 과테말라무역관장과테말라는 중앙아메리카 국가 중 가장 인구가 많다. 1870만여명이 이 나라에 살고 있다. 다른 중남미 국가와 달리 석유, 철광석, 구리 등 광물 자원이 부족하고 국토의 60% 이상이 산지다.과테말라에는 한인 교민 56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섬유와 의류 제조, 도소매 소비재 유통,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 중이다.최근 과테말라에 대한 한국 기업의 관심이 뜨겁다. 이들이 과테말라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미국 등 해외 거주 가족이 본국으로 보내는 해외 송금에 기반한 안정적인 경제 구조다.지난해 말 기준 해외 거주 과테말라인이 본국으로 송금한 금액은 255억3000만달러(약 39조864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과테말라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0.7%에 달하는 규모다. 송금액 혜택을 받는 자국 내 인구는 약 620만 명으로 추산된다.이 송금액은 단순한 가계 수입을 넘어 내수 소비와 수입 수요 증가, 환율 안정 등 과테말라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이다. 이에 힘입어 과테말라는 올해도 4%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중미 한복판에 자리 잡은 동시에 미국과 인접한 지리적 접근성도 이점으로 꼽힌다. 이는 섬유, 패션 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한국 기업과 교민은 해당 산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중동 분쟁 등으로 공급망 재편 수요가 커지는 상황이다. 동남아 위주의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미국 내 글로벌 바이어에게 과테말라가 대안으로 주목받는 이유다.과테말라는 한국과 중미 5개국이 체결한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추가 가입해 발효를 앞두고 있다. 현재 한국과 과테말라 양국의 관련 절차는 모두 끝났고 기존 5개 가입국의 승인을 통한 국제 발효만 남겨둔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협정이 최종 발효되면 한국 기업은 과테말라 수출 제품의 95.7% 수준인 6677개 품목에서 관세 철폐 혜택을 누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안정적인 내수 기반을 보유한 과테말라를 ‘테스트 마켓’으로 활용해 중미 인근국으로 시장을 넓힐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이미 현지 진출 기업의 발걸음은 빨라지고 있다. 의류 제조 기업 한세실업은 2027년까지 약 3억달러(약 4593억6000만원)를 투자해 중미 생산기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기존 원단 제조와 염색·봉제 설비를 늘리고 방적(원사 제조) 공정까지 추가해 현지의 자체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지에서 생산한 원사를 활용하면 미국 바이어의 수요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미국산 면화를 쓸 경우 원산지 증빙을 해야 한다는 부담도 낮출 수 있다.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과테말라는 한국 기업이 북미 시장 대응력을 높이는 전략적 거점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흐름이 섬유·패션 분야를 넘어 자동차 부품 등 제조업과 화장품, 농식품 등 소비재 분야까지 확장돼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중미 시장에 진출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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