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X그룹 옥상옥]③ 개인 아닌 법인 통한 지배력 강화 왜
/사진=KPX홀딩스 홈페이지 갈무리, 이미지 제작=이채연 기자KPX그룹 계열사인 씨케이엔터프라이즈의 존재감은 양준영 현 회장으로의 승계 작업과 긴밀히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선대 회장인 부친으로부터 증여로 지분을 넘겨받는 일반적인 방식 대신 양 회장 개인 소유의 법인을 통해 지주사 지분율을 늘려왔다는 점에서다.직접 증여에 따른 막대한 세금 부담을 줄이면서도 실질적인 지배력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꼼수를 택한 셈이란 지적이 나온다.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케이엔터프라이즈의 KPX홀딩스 지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8.89%로, 2017년 말 10.39%에서 18.5%p 확대됐다. 2017년은 씨케이엔터프라이즈가 KPX홀딩스 감사보고서에 주주로 처음 등장한 시점이다.그런데 씨케이엔터프라이즈는 양 회장의 개인 회사다. 양 회장은 씨케이엔터프라이즈의 주식 40만3221주 모두를 들고 있는 지분율 100%의 최대주주다.씨케이엔터프라이즈의 몫을 더해 KPX홀딩스에 대한 양 회장의 실질 지배력은 5분의2를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양 회장 개인으로도 KPX홀딩스 지분을 들고 있어서다. 양 회장의 KPX홀딩스 지분율은 12.19%로 씨케이엔터프라이즈 지분율과 합산하면 41.08%다.그 사이 양 회장의 아버지인 양규모 전 회장은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양 전 회장이 마지막으로 갖고 있던 1%대의 KPX홀딩스 지분마저 팔아 치우면서다. 양 전 회장은 지난해 4월 보유하고 있던 KPX홀딩스 지분 1.04%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로써 2017년 말 19.64%에 달했던 양 전 회장의 KPX홀딩스 지분율은 이제 완전히 0%가 됐다.KPX홀딩스 지분율 변화 /자료=금감원, 그래픽=이채연 기자결과적으로 기존 지주사인 KPX홀딩스 위에 씨케이엔터프라이즈라는 양 회장의 개인 회사가 올라선, 이른바 옥상옥 형태가 완성됐다. 부동산 임대업·도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씨케이엔터프라이즈가 KPX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KPX케미칼·KPX개발·KPX글로벌은 물론 진양화학·진양산업·진양폴리우레탄 등을 계열사로 가진 진양홀딩스까지 거느리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게 됐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증여세 회피를 위한 방편이란 비판도 나온다. 양 전 회장의 주식을 아들인 양 회장에게 직접 증여하는 대신 아들의 개인 회사를 최대주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만약 양 회장이 아버지부터 개인 자격으로 약 20%p의 지분을 직접 넘겨받았다면 세금 부담은 상당했을 수밖에 없다. 코스피 시장 상장사인 KPX홀딩스의 지분 20%의 가치는 전 거래일 종가인 8만7400원 기준 738억원이다.학계에서는 우회적 지배력 확대 방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창민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지주사 지분을 총수 일가가 직접 취득하는 게 아니라 개인 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취득하는 구조"라며 "세금 부담을 고려한 일종의 우회 수단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배당소득세 부담 구조의 차이도 짚었다. 그는 "총수가 지주사 지분을 직접 보유하면 배당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배당이 개인회사로 들어가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세금을 줄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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