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볼펜’ 모나미… K뷰티 색조 화장품으로 ‘승부수’

모나미코스메틱 공장 현지 르포 ‘용기 자체 개발’ 강점 내세워지난 2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나미코스메틱 공장. 제조실에 들어서자 “요리로 치면 큰 주방과 같다”는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졌다. 이곳에서는 고객사가 원하는 용량에 맞춰 5ℓ부터 500ℓ까지 다양한 설비로 화장품을 제조한다. 제조 온도는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며, 완성된 내용물은 충진실로 옮겨져 틴트와 선스틱, 아이브로우 등 다양한 제품으로 탄생한다.모나미코스메틱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처음으로 생산 설비를 공개했다. 박경현(사진) 대표는 “우리는 소량 다품종 생산과 빠른 대응력이 경쟁력”이라며 “모나미가 키워온 색조에 대한 자신감을 화장품에 적용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모나미코스메틱은 2023년 설립된 모나미의 색조 화장품 전문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다. 전체 부지 약 1만250㎡(3100평) 위 공장에서 내용물 제조부터 충진, 포장, 품질관리, 출고까지 모든 공정을 원스톱으로 운영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약 4500만개 수준이다.모나미가 화장품 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본업인 문구 사업의 부진이 있다. 1967년 설립된 모나미는 국민 볼펜 기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문구 시장이 위축되면서 2023년부터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새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 화장품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셈이다.그러나 투자 규모에 비해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지난해 매출은 39억원으로 전년(20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했지만 순손실도 48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약 19억원이다. 박 대표는 “공장 가동률은 현재 20% 수준인데 연말까지 50%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매출이 180억원 정도 나와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본다. 흑자전환은 2028년 상반기가 목표”라고 말했다.K뷰티의 성장으로 ODM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후발주자인 모나미코스메틱은 ‘용기 자체 개발’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문구 사업을 통해 축적한 정밀 금형 제조 기술을 화장품 용기 개발에 접목해 내용물과 용기를 함께 제안하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는 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해외 용기 수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정 지연과 품질 관리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수주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에뛰드의 마커 틴트와 듀이트리 선케어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해외에선 태국 뷰티 브랜드 ‘메르츠카’ 베이스 쿠션을 납품했으며, 미국 ‘키스 뉴욕’과도 수주를 확정 짓고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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