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가스전… K종합상사 선제적 투자 빛났다
4社 1분기 합산 영업익 28% 급증캐나다에 조성한 태양광 발전 단지 삼성물산 상사 부문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조성한 태양광 발전 단지. 삼성물산은 미국·캐나다·호주 등 공급망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를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에너지 저장 장치(ESS) 등 개발권을 우선 확보해 매각하는 수익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위기가 K-종합상사들에겐 오히려 기회가 됐다. 1~2%대 저마진에 허덕이던 중개 무역상을 넘어 글로벌 리스크를 관리하고 대체 공급망을 설계하는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탈바꿈한 결과다.올해 1분기 주요 종합상사 4사(포스코인터내셔널·삼성물산 상사부문·LX인터내셔널·현대코퍼레이션)의 합산 영업이익이 62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4870억원)보다 27.6% 뛴 수치다. 영업이익률이 낮은 단순 중개무역에 그치지 않고 광산·가스전에 직접 지분을 투자해 원자재 가격 상승의 과실을 온전히 흡수하는 구조, 즉 공급망의 최상단으로 올라선 선제적 체질 개선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가스·석탄 직접 캐니 수익성 ‘쑥’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 1분기 매출 8조4104억원, 영업이익 357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2.3% 급증하면서 2023년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현대코퍼레이션도 영업이익이 각각 1090억원, 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0%, 24.9% 뛰었다. LX인터내셔널은 영업이익이 1089억원으로 주요 4사 중 유일하게 감소(-6.8%)했지만 직전 분기(555억원) 대비로는 두 배 가까이 뛰었다.상사들의 수익 성장세는 중동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한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분 51%를 보유한 미얀마 가스전과 호주 자회사 세넥스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천연가스 생산 기반 덕분에 고유가 수혜를 누렸다. 특히 올해부터 증산을 본격화한 호주 퀸즐랜드 가스전의 영업이익은 313억원으로 전년보다 230% 폭증했다.LX인터내셔널은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각국이 석탄 발전 비중을 일시 확대하는 흐름을 실적으로 연결했다. 인도네시아 GAM 광산, 중국 신전 광산 등의 지분을 일찌감치 확보한 덕에 석탄 생산 및 트레이딩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중동 리스크 지운 사업 다각화 상사들은 ‘위기 관리 역량’ 자체를 상품화하면서 외부 충격에 내성도 강해졌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지정학 리스크가 낮은 미국·캐나다·호주 등을 타깃으로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저장장치(ESS) 개발권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매각하는 ‘수익형 인프라 모델’을 안착시켰다. 지난 2월 호주 퀸즐랜드에서는 여의도 면적 두 배에 달하는 대규모 태양광 및 배터리 ESS 프로젝트 개발권을 매각하는 등 태양광 사업에서 2200만달러(약 320억원)의 수익을 냈다.현대코퍼레이션은 40여 개 글로벌 법인·지사 네트워크를 가동해 공급망 단절 위기에 처한 국내외 제조업체에 대체 공급망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오만·카타르·베트남의 소규모 가스전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철강·자동차·플랜트 등 전통 트레이딩 역량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한 ‘솔루션형 무역’이다.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 현상으로 가격이 고공 행진 중인 팜(Palm)유 시장도 K-상사들의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팜유는 식품·화장품·의약품부터 에너지까지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팜농장 운영사 삼푸르나 아그로(현 PAR)를 1조3000억원에 인수하고, 연간 50만t 규모의 정제공장까지 준공했다. LX인터내셔널도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19만t 규모의 팜 농장 3곳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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