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C스틸 줌인]① 475억 풋옵션 행사에 곳간 부담
유가증권 상장사인 TCC스틸이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가운데 475억원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하며 대규모 상환에 나선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크게 밑돌면서 투자자들이 원금을 회수하는 상황이다. 회사는 차환용 CB 발행과 추가 차입 등으로 재원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TCC스틸이 발행한 40회차 CB 투자자들이 475억원 규모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했다.40회차 CB는 2024년 6월 5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안다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에스피자산운용, 씨스퀘어자산운용 등이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TCC스틸은 당시 조달한 자금을 표면처리강판 설비라인 자동화에 대한 투자와 원재료 매입 등에 활용했다.투자자들은 풋옵션 행사 가능 시점이 도래하자마자 조기상환에 나섰다. 이 CB는 표면·만기이자율이 모두 0%로 풋옵션을 행사해도 조기상환수익률(YTP)이 없다. 전환차익 외에는 사실상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원금만 회수하게 된 상황이다. 40회차 CB의 전환가액은 5만5000원이며 리픽싱 하한선도 3만8500원으로 설정돼 있다. 반면 18일 TCC스틸 종가는 1만2700원에 그쳤다. 이에 잔여 물량 25억원 역시 풋옵션 행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대규모 상환을 앞둔 TCC스틸의 곳간은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올해 5월 발행한 210억원 규모의 42회차 CB 조달자금 가운데 150억원을 풋옵션 상환에 투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100억원을 추가 차입했으며 나머지는 자체 보유 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다만 1분기 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86억원, 연결기준으로도 181억원 수준이다. 이는 이번 풋옵션 행사 규모인 475억원에 크게 못 미친다.회사 측은 차입금과 운전자금 등을 활용하면 상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상당한 현금유출이 불가피한 만큼 이후 유동성 여력은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회사 관계자는 "정확한 현금 규모는 계산해봐야겠지만 보유 자금으로 475억원뿐 아니라 남은 25억원에도 대응할 수 있다"며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TCC스틸은 음료캔·식품캔 등에 쓰이는 주석도금강판과 전해크롬산처리강판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표면처리강판 업체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746억원 가운데 이들 제품은 약 72%를 차지했다. 원통형 배터리 케이스 소재인 니켈도금강판도 생산하며,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은 수출에서 올리고 있다. 회사는 1984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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