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인터 IPO] '적자의 착시' 지배주주는 흑자였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소노인터내셔널의 진짜 가치를 들여다봅니다./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소노인터내셔널이 지난해 계열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는 적자를 떠안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실질적인 셈법은 상당히 달라진다. 새로 품에 안은 항공 계열사의 손실까지 끌어안은 탓에 겉으로 드러난 성적표는 나빠보일 수 있지만, IPO에서 보다 중요한 포인트인 소노인터내셔널 주주의 실제 몫은 오히려 흑자여서다.회계장부상 손실과 무관하게 본업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은 오히려 불어나고 있는 만큼, 적자에 가려진 실속은 소노인터내셔널의 IPO를 떠받치는 자신감의 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은 1481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외형은 오히려 커졌다.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을 비롯한 자회사를 끌어안으면서 같은 기간 소노인터내셔널의 연결 매출은 2조931억원으로 115.0% 뛰었다. 영업이익은 899억원으로 56.8% 줄었다.주목할 부분은 손실의 귀속이다. 1400억원대의 연결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소노인터내셔널 지배주주에게 돌아간 몫은 오히려 450억원 이익이었다. 적자를 고스란히 떠안은 건 1931억원 손실의 비지배지분이었다.비지배지분은 연결 대상 자회사의 지분 가운데 모회사가 갖지 않은, 다른 주주들의 몫을 가리킨다. 연결 재무제표는 모회사가 지배하는 자회사의 실적을 모두 끌어와 합치되, 이렇게 합쳐진 손익을 다시 모회사 주주인 지배지분과 나머지 주주인 비지배지분의 몫으로 나눠 보여준다./챗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결국 소노인터내셔널 연결 실적을 끌어내린 적자의 진원지는 모회사가 아닌 자회사였다는 얘기다. 그 자회사는 지난해 소노인터내셔널 품에 안긴 트리니티항공이다.소노인터내셔널은 비발디파크와 오션월드, 소노캄·소노벨 등 호텔·리조트를 운영하는 대명소노그룹의 종합리조트 계열사다. 지난해 6월24일 트리니티항공의 모회사인 티웨이홀딩스 지분 46.3%를 2500억원에 사들이며 트리니티항공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로써 트리니티항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노인터내셔널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됐다.문제는 트리니티항공이 그동안 적지 않은 손실을 안고 있었다는 점이다. 트리니티항공이 소노인터내셔널 연결에 반영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약 6개월 동안 떠안은 순손실만 2154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1517억원이나 됐다.다만 트리니티항공의 이런 적자를 액면 그대로만 받아들이기는 이르다. 항공업은 손익계산서에 찍히는 숫자와 실제 손에 쥐는 현금의 간극이 유난히 큰 업종이어서다. 항공업의 특성을 잠시 접어두고 보더라도, 소노인터내셔널 주주에게 정작 중요한 건 자회사의 적자가 자신들의 실제 몫을 얼마나 깎아냈느냐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자회사 적자를 걷어낸 지배주주 몫의 순이익은 전년 455억원과 견줘 사실상 비슷한 규모의 흑자를 유지했다.적자에 가려진 또 하나의 반전은 현금이다. 순손실을 냈는데도 실제로 들어온 현금은 오히려 불어났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71.1% 늘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이 주된 사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이처럼 장부상 손익과 실제 현금흐름이 어긋나는 건 감가상각비처럼 장부에만 비용으로 잡힐 뿐 당장 현금이 빠져나가지 않는 항목이 있기 때문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지난해 순손실을 냈지만, 비현금성 비용 6012억원이 반영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플러스를 기록했다.이렇게 들어온 현금 덕에 곳간도 두둑해졌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463억원으로 1년 새 121.2% 증가했다.물론 표면에 드러난 연결 적자 자체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외부에 공개되는 대표 실적은 어디까지나 지배·비지배를 합친 연결 순손익인 만큼, 적자라는 사실은 IPO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따질 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비지배지분에 손실이 배분되는 구조가 영원하지 않다는 점도 짚어야 할 대목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이 트리니티항공을 완전한 자회사로 끌어안거나 합병하는 수순을 밟는다면, 지금은 비지배지분으로 흘러간 손실 부담을 소노인터내셔널 주주가 직접 떠안게 될 수 있어서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항공업은 감가상각비 등 회계상 비용 부담이 커 손익과 현금흐름을 함께 봐야 실제 현금창출력을 가늠할 수 있는 업종"이라며 "소노인터내셔널이 IPO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회사 입장에서는 연결 적자에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견조하다는 점을 내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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