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전자' 귀환에 삼성그룹ETF 수익률 질주
반도체株 덕에 삼성ETF 강세그룹주 수익률 상위 대거 포진상반기 주도 현대차·한화 주춤국내 대기업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조선·방산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던 한화그룹 ETF는 최근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반면 상반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삼성그룹주 ETF는 최근 한 달 사이 일제히 주요 그룹주 ETF 수익률 상위권으로 올라섰다.반도체 업황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에 관련 기업들로 수급이 쏠리면서 양극화가 가시화하는 양상이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최근 1개월간 삼성그룹주 ETF 6종이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주 ETF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 ACE 삼성그룹섹터가중, KODEX 삼성그룹, KODEX 삼성그룹밸류 등이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삼성그룹 ETF는 수익률이 20%대로 코스피 상승률(28%)에 못 미쳤다.이들 상품은 최근 주가가 급등하며 '9만 전자' 시대를 연 삼성전자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달 2일 6만91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9만원을 넘어서며 질주하고 있다. 동일가중 상품을 제외하면 삼성그룹주 ETF는 대부분 삼성전자 비중이 30% 가까이로 구성돼 있다.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에 더해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수혜 기대가 반영된 삼성중공업까지 상승세를 보이며 그룹 ETF의 수익률을 끌어올렸다.최근 한 달간 그룹주 ETF 수익률 1위는 RISE 5대그룹주(14.2%)가 차지했다. 삼성과 SK를 포함한 국내 주요 그룹 핵심 계열사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비중이 전체의 25%를 차지한다. 이 기간 50% 넘게 급등한 SK하이닉스 주가 상승 효과가 톡톡히 반영되면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올 상반기 시장 성과도 따라가지 못했던 이들 상품이 반전에 성공한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글로벌 D램 가격이 하반기 들어 상승 전환하고, 주요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도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AI 반도체 투자 열기에 외국인 자금이 대형 반도체주로 몰리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동반 급등했고, 자연스럽게 그룹주 ETF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반면 상반기까지 ETF 시장을 주도했던 한화·현대차그룹 상품은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한화그룹 상장사에 투자하는 PLUS 한화그룹주는 올 상반기 수익률이 112.4%로, 그룹주 ETF 중 압도적 1위였다. 하지만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3.39%에 그쳤다.해당 상품은 한화오션(23.8%),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7%), 한화시스템(14.5%), 한화솔루션(10.5%) 등 한화그룹 계열사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7.7% 상승하는 데 그치고, 조선주인 한화오션은 1.3% 하락했다.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도 부진했다. 상반기 수익률은 22.9%로 선방했지만 최근 1개월 동안에는 1%가량 하락했다. 상반기 그룹 대표 기업인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발 관세 영향으로 부진한 상황에서도 현대건설에 원전 관련 투자금이 흘러들면서 선방했으나 최근에는 계열사 전반이 동반 부진하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ETF 시장 내 자금 이동도 뚜렷하다. 이달 2일 기준 삼성그룹 ETF 6종의 합산 순자산은 2조원에 육박한다. 1조2000억원 수준이던 3개월 전과 비교해 7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화그룹 ETF의 순자산 규모가 소폭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삼성그룹 ETF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올 들어 조선·방산·에너지 업종이 이끌어온 시장의 주도권을 하반기에는 반도체가 대신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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