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주 널뛰기 뒤에는 ETF 리밸런싱… 대규모 매수 주문 영향
12일 한투운용 원자력 ETF 리밸런싱동시호가 원전주 5개 종목 급등 지난 12일 장 마감 직전 원전 관련주들이 일제히 폭등한 배경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원전 상장지수펀드(ETF)의 리밸런싱(정기 자산 재조정) 여파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통상 자산운용사들은 기초지수와의 추적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장 마감 동시호가 때 종가에 맞춰 기계적으로 매수 주문을 집행한다. 문제는 거래량이 적고 유동성이 부족한 종목의 경우, 이 같은 대규모 자금이 한꺼번에 유입되면 호가 공백으로 인해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는 왜곡 현상이 발생한다.한국투자신탁운용. /뉴스1 15일 비에이치아이, 한전기술, 우리기술, 한전KPS, 현대건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15% 가량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이 종목들은 지난 12일 장 마감 동시호가에서 상한가(일일 상승 제한폭 최상단)를 기록했는데, 이날 오전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풀이된다.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ETF 리밸런싱에 따른 수급 왜곡이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2일 자사가 운용하는 ‘ACE 원자력TOP10′ ETF의 정기 구성종목 비중 조정을 진행했다. 운용사 측은 지수 추종 오차를 줄이기 위해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에 맞춰 원전 관련주들을 대량 매수했으며, 당일 매입 규모는 약 14억원대로 추산된다.문제는 당일 이들 종목의 매도 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매수 주문이 한꺼번에 유입됐다는 점이다. 당시 기계적 매수세가 쏟아지자 주가가 순식간에 치솟았고, 이에 따라 해당 ETF의 괴리율(ETF 실제 가치와 시장 가격의 차이)은 -4.17%까지 벌어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달리 같은 날 원자력 ETF 리밸런싱을 진행한 다른 두 자산운용사는 장중 분할 매매 방식을 택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업계에서는 이번 일이 지난해 삼성자산운용이 ETF 리밸런싱을 진행하며 삼성화재 주가가 급등락했던 것과 유사한 사례라고 본다. 앞서 지난해에도 ETF 리밸런싱 과정에서 신규 종목을 편입하다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등 외부 요인이 겹치면서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국내 ETF 시장 규모가 500조원에 육박하는 등 급성장한 만큼, 패시브 자금의 기계적 매매가 개별 종목의 변동성을 키우는 부작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한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TF를 매수한 투자자들의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해당 ETF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경우, 다음 거래일인 이날은 ETF의 괴리율이 0에 수렴하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주는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ACE 원자력TOP10 ETF의 괴리율 -0.09%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되찾은 상태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종목들이 갑자기 급등한 만큼 ‘상따(상한가 따라잡기)’를 한 투자자들은 손실을 볼 수도 있는 부분”이라며 “다만 이런 것은 개인의 투자 판단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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