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목동 재건축… 신탁 vs 조합 ‘진검승부’ 시험대
목동 재건축 단지 전경 [양천구 제공]사업비 30조원 서울 양천구 목동 재건축이 부동산 신탁사들의 재건축 수행 실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목동 14개 단지 가운데 8곳이 신탁방식의 재건축을 진행하면서, 같은 생활권 안에서 조합 추진 방식과 성과를 직접 비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목동 재건축을 통해 신탁사별 정비사업 수행 역량과 신탁방식 경쟁력이 본격 검증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신탁, 하나자산신탁, 한국자산신탁, 한국토지신탁, KB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 총 6개 신탁사는 목동 재건축 사업에서 사업시행자 권한을 위탁받아 재건축을 수행하고 있다.단지별로는 우리자산신탁이 1단지, 하나자산신탁 2·5단지, 한국자산신탁 9·11단지, 한국토지신탁 10단지, 대신자산신탁 13단지, KB부동산신탁이 14단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각 신탁사는 공사비 검증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 등으로 건설 원자재 가격이 올라 공사비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는데, 이를 검증해 비용 증가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봐서다.설계면에서도 전문성을 내세우고 있다. 목동은 빠른 재건축을 위해 현행 설계 상당수가 비선호 배치인 북향 위주인 상황이다. 업계에선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중대한 설계 변경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문 인력을 활용해 최적의 설계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신탁사들은 보고 있다.부동산 신탁사 한 관계자는 "조합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지만 신탁방식은 전문가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 비용과 일정 관리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설명했다.목동은 또 대규모 이주가 예정된 곳이어서 사업 진행 속도가 특히 중요한 역량으로 꼽힌다. 목동 재건축은 현행 2만6000여가구를 헐고 총 5만가구 규모의 신축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하지만 이들 단지가 동시에 재건축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각 지자체에는 정비구역 지정 총량제가 있어 사업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 특정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멸실 주택이 늘면 인근 전월세 가격 급등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정비사업은 주택공급 수단이기도 하지만, 추진 과정에서 철거를 해야 해 5년 이상 주택 수를 줄이게 된다.신탁사들은 이런 상황에서 역량을 발휘해 조합방식 단지보다 재건축 속도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업계에선 이번 목동 재건축이 신탁사간 정비사업 역량 차이를 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목동에서 신탁방식 재건축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정비사업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조합방식과 차별화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확산세가 꺾일 수 있어서다.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목동에서 신탁방식 재건축이 확실한 성과를 낸다면 신탁방식은 향후 다른 지역으로 크게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조합방식 사업장과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면 한계가 드러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