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써야 싸다, 전기요금 개편 무엇이 달라졌나
전기 사용 시간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시대, 스마트한 전기 사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어린이과학동아 제작 ● 전기요금이 달라졌다 지난 4월 16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가 새로운 전기요금 제도를 시행했습니다. 전기를 쓰는 시간에 따른 요금이 바뀌었습니다. 전기요금은 사용 목적에 따라 종류가 나뉩니다. 공장처럼 대량으로 쓰는 곳에는 산업용, 상가에는 일반용, 가정에는 주택용 요금을 적용합니다. 사용 시간대별로 중간 요금, 최고 요금 등 단계도 구분합니다. 전기 사용이 몰리는 시간대일수록 더 높은 요금을 냅니다. 기존 요금 체계는 시간과 무관하게 전기를 생산하는 화력발전소 중심의 1970년대에 설계됐습니다. 이후 태양광 발전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태양광 발전은 햇빛이 강한 낮에만 전기를 생산합니다. 저녁에는 태양광 발전이 멈추기 때문에 가스 발전소를 가동합니다. 가스 발전은 연료를 수입해야 하므로 다른 발전 방식보다 비용이 많이 듭니다.태양광 발전이 줄어드는 저녁 시간대에는 가스 발전소가 부족한 전력을 공급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가스 발전소가 공급해야 하는 전력량을 그래프로 나타내면 낮 시간대에 태양광 발전 영향으로 발전량이 줄어 오리 모양을 닮습니다. 이 그래프를 '덕 커브'라 부릅니다. 가스를 태울 때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온실가스는 지구 밖으로 나가야 할 열을 대기 중에 가둬 지구 온도를 높입니다. 가스 발전량을 줄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전기가 남아도는 낮 시간대 사용을 늘리고 저녁 사용을 줄이도록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했습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1시~오후 3시가 최고 요금 시간대였으나 중간 요금으로 낮아졌습니다. 반면 저녁 6시~9시는 중간 요금에서 최고 요금으로 올랐습니다. 낮 시간대 요금은 1킬로와트시(kWh, 전기사용량 단위)당 최대 16.9원 줄고 저녁 시간대는 1kWh당 최대 5.1원 늘었습니다. 개편 요금제 적용 시기는 업종별로 다릅니다. 대형 공장은 4월 16일, 소형 공장·일반용·학교는 6월 1일부터 적용합니다. 주택용은 시간대별 전기 사용량을 측정하는 스마트 계량기(AMI)를 가정에 먼저 설치해야 합니다. ● 전기요금 어떻게 계산할까 한국전력공사는 매달 전기 사용량을 바탕으로 요금을 계산해 가정에 고지서를 발송합니다. 고지서에는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액이 포함됩니다.전기요금 고지서에는 사용한 전기의 양과 요금이 어떻게 계산됐는지 자세히 표시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기본요금은 사용량과 무관하게 내는 고정 비용으로, 주택용·일반용·산업용 등 용도에 따라 금액이 다릅니다. 전력량요금은 사용한 전기량에 단가를 곱해 산출합니다. 요금 개편안 적용 후에는 시간대별 단가가 바뀌므로 전력량요금도 달라집니다. 기후환경요금은 사용 전력량에 비례해 추가하는 요금으로, 신재생에너지 공급·석탄 발전 감축 등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전환에 씁니다. 연료비조정액은 석탄·천연가스 등 연료비 변동분을 요금에 반영한 항목입니다. 전기 사용량은 kWh 단위로 측정합니다. 1kWh는 소비전력 1000W(1kW) 기기를 1시간 동안 사용할 때 소비하는 전기량입니다. W(와트)는 1초 동안 소비하는 전력의 속도를 나타냅니다. 소비전력 100W인 TV를 10시간 켜도 1kWh, 소비전력 1000W인 에어컨을 1시간 가동해도 1kWh를 소비합니다. 스마트폰 충전기는 보통 5W 수준이므로 200시간을 충전해야 1kWh에 달합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가전제품의 전기 사용량이 합쳐져 계량기에 숫자로 나타나고 전기요금 고지서에 반영됩니다. 주택용 전기에는 누진제를 적용합니다. 사용량이 늘수록 단가가 높아지는 구조로, 월 200kWh 이하는 1kWh당 120원, 400kWh 이하는 214.6원, 400kWh 초과는 307.3원입니다. 여름철에는 에어컨 사용 급증을 감안해 기준을 300kWh 이하, 450kWh 이하, 450kWh 초과로 상향 조정합니다. ● 전기 아껴 쓸 수 있다 우리나라는 교류(AC) 방식으로 전기를 공급합니다. 교류는 전기가 흐르는 방향이 1초에 여러 번 바뀝니다. 전압을 쉽게 변환할 수 있어 널리 활용해 왔으나, 방향 전환 과정에서 전류 흐름에 저항이 생깁니다. 전류가 방해가 적은 전선 표면으로 집중되면서 송전 효율이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초고압 직류송전(HVDC)은 교류 전력을 직류로 바꿔 전력 손실을 줄이는 기술이다. 게티이미지뱅크, KAPES 제공 초고압 직류송전(HVDC)은 발전소에서 생산한 교류 전력을 방향이 바뀌지 않는 직류 전력으로 변환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00km 송전 시 직류 방식이 교류보다 손실을 약 40% 줄일 수 있습니다. 필요한 송전탑 수도 4분의 1로 줄어듭니다. 장길수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HVDC 설비 구축에 초기 비용이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송전 과정의 손실 절감 외에도 버려지는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발전소·공장·컴퓨터 서버 등에서 다량의 열이 발생하지만 대부분 그냥 버려지며 이를 폐열이라고 합니다. 철강 기업 대한제강은 쇳물 생산 시 나오는 폐열을 스마트팜에 활용합니다. 스마트팜은 온도·습도·빛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농장으로 물을 데우거나 냉동기 수분을 건조하는 데 폐열을 투입합니다.철근을 만들며 버려지는 열을 이용해 스마트팜을 운영한다. 게티이미지뱅크, GREF 제공 폐열처럼 버려지는 에너지를 되살리는 시도는 일상 곳곳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에너지 하베스팅은 빛·진동·열·전파 등 주변에서 버려지던 에너지를 수집해 활용하는 기술입니다. 국내 에너지 하베스팅 기업 휴젝트는 보행 시 발생하는 압력으로 불이 켜지는 보도블록을 개발했습니다. 전자기 유도 방식으로 움직임을 전기로 변환합니다. 전기생체공학부 석학교수는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서 외부 전원 없이 조명·센서에 필요한 전력을 충분히 생산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관련기사 어린이과학동아 6월 1일, 밤에 더 비싸다?! 전기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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