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신 공급과잉, 식품 내수 부진에…대상 ‘블루 바이오’ 키운다
싱가포르·中 바이오 자회사 설립클로렐라 사업 별도 법인도 세워식품 중심서 고부가소재로 확장사진 제공=대상대상그룹이 해외 바이오 법인을 잇달아 설립하고 클로렐라 사업을 분리·확대하는 등 ‘블루 바이오(해양)’ 중심의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라이신 등 그린 바이오(농업·사료) 사업의 성장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세조류와 해양 유래 천연 소재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30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지난해 8월 싱가포르에 중간 지주사 ‘산테라 바이오홀딩스(Santerra Bioholdings)’를 설립하고 약 21억 원을 출자했다. 이어 10월에는 해당 지주사 산하에 중국 쑤저우 산업단지 소재 ‘란페이뤼(쑤저우)생물과학기술’을 세우고 약 20억 원을 추가 투입했다. 이 법인은 천연물 기반 바이오 소재 연구개발(R&D)과 향후 사업화를 염두에 둔 초기 단계 법인이다.이는 기존 식품 중심 소재 사업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바이오 소재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대상그룹은 30년 이상 클로렐라 사업을 영위해온 가운데, 국내 시장 점유율 약 70%를 확보하고 있다. 클로렐라는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대표적인 미세조류(단세포 녹조류) 소재다.대상은 이와 함께 최근 클로렐라 사업 고도화를 위해 약 250억 원을 투입해 자회사 ‘대상마리비온’도 신설했다. 아울러 이달 주주총회를 열고 지식재산권(IP) 취득·관리 및 라이선스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대상 관계자는 “기존 원천 기술을 활용한 신규 사업 구축과 기술 기반 수익 모델 다각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단순 원료 공급을 넘어 기술 기반 사업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앞서 대상홀딩스는 지난해 6월 해양 미세조류 기업 마이크로알지에스크어스 지분을 42.2%에서 51%로 확대해 종속기업으로 편입한 바 있다. 기존에 대상은 암(暗)배양 방식으로 클로렐라를 생산해왔는데, 광(光)배양 기술을 보유한 마이크로알지에스크어스를 편입하면서 두 종류의 배양 방식을 결합해 미세조류 소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이 같은 사업 재편의 배경에는 식품 사업과 그린 바이오 부문의 수익성 둔화가 자리하고 있다. 대상 그룹의 지난해 연결 기준 식품 부문 영업이익은 11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0% 감소한 반면, 소재 부문은 540억 원으로 12.9% 증가했다. 라이신 등 아미노산 사업 역시 중국발 공급 과잉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24년에는 중국 라이신 업체 청푸그룹 지분 투자 규모를 축소하고 우선인수권을 삭제하는 등 경영권 확보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반면 독일 아미노(Amino GmbH)를 502억 원에 인수하며 의약용 아미노산 등 고부가 시장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범용 소재 중심의 사업 확장 전략이 한계에 부딪히자, 고부가가치 시장에 진출하는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