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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쏠림의 역습…레버리지가 키운 '역대급 변동성'

삼성전자노컷뉴스2026.06.24 00:00

외부 악재 없이 코스피 9.99% 급락·서킷브레이커 발동레버리지 상품 조정장서 변동성 증폭 불쏘시개금감원장, 레버리지 상품 우려 다음 날 현실화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9100선으로 사상 최고치를 쓴 다음 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역대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 24시간 만의 일이다. 외부 충격은 없었다. 두 종목에 쏠린 구조에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증폭시키며 큰 이벤트 없이도 '역대급 급락'을 만들어냈다.어제는 사상 최고치, 오늘은 역대 최대 하락 23일 코스피는 9.99%내린 8203.84에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을 1분간 지속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매매가 20분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이날도 출발은 좋았다. 프리마켓에선 SK하이닉스가 300만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내 급락으로 돌아섰다. 종가 기준으로 무려 12.47%가 빠졌다. 삼성전자도 12.31%까지 떨어졌다.전날 9114.55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 하루 만이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5.61% 급등하며 25년 만에 삼성전자 시총을 추월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전문가들은 외부 악재 충격은 아니라고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 미국 10년물 금리, 달러 등 매크로 지표에 큰 변화가 없고 나스닥 선물·닛케이 등 다른 증시들이 1% 이하 약세에 그쳤다"며 분석했다.반도체 쏠림 현상에 대한 단기 부작용으로 해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시가총액 1위 쟁탈전을 하는 과정에서 유독 쏠림 현상이 심했는데 외국인 중심으로 차익 실현 압력이 더 거세지다보니 이같은 급락과 더불어 변동성이 증폭됐다는 설명이다.단일종목 레버리지, 변동성 '증폭'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절반, 순이익 비중은 70%를 넘는다. 지수가 두 종목에 종속된 구조에서 반도체 투자 심리 꺾이는 순간 하락 폭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조원이 변동성을 더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실제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목 가운데 거래가 가장 많은 KODEX·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이날 24% 이상씩 폭락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각각 11% 안팎 급락하면서 두 배 이상의 낙폭이 연출됐다. 조정장에서 투매 현상이 일어나며 변동성을 확대했다.막대한 거래량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었다. 상장 이후 22일까지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10조원을 넘었다. 하루 평균 매매 회전율은 122.5%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 주식(1% 미만)과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 ETF(30.2%)를 크게 웃돌았다.하나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레버리지 상품이 변동성을 확대하는 데 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투자자들이 당일 단타로 매매하다 보니 가격 폭이 커지고 한쪽으로 쏠림이 나오면서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하나증권 5월 16일 보고서 캡처금융당국, 변동성 모니터링·안전장치 고심공교롭게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쓴 22일 이찬진 금감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 상품의 과열을 정면으로 지적했다. 출시 26일 만에 14조원 돌파, 개인 비중 92%, 회전율 최대 200%. 그는 "극심한 회전율로 증권사 배 불리는 결과만 초래하고 있다"며 출시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드러누워서 막았어야 했나"라고 공개 후회했다.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도 23일 기자들과 만나 레버리지 과열 논란을 계기로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쏠린 국내 자본시장 구조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한국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너무나 크다"며 "전 국민이 투자에 눈이 벌겋게 있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 사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고 했다.한 달 전 경고도 있었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지난달 18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 시총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순간이 강세장 종료 시그널"이라고 했다. 실적 규모의 역전이 없는 상태에서 주가 과열만으로 시총 1위가 바뀌는 현상은 버블의 정점이자 붕괴의 전조 증상이라는 분석이다. 두 기업 간 실적 펀더멘털 변화 없이 주가 급등만으로 시총 순위가 뒤바뀐다면, 지수 상승 랠리의 종료를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과한 쏠림 현상과 변동성 관련 모니터링과 함께 투자자 안전장치에 대한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기본예탁금 상향, 투자자 교육 강화, 수수료 인상 주문, 추가 상품 상장 제한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미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된 이상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이메일 : jebo@cbs.co.kr카카오톡 : @노컷뉴스사이트 : https://url.kr/b71af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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