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리포트]'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AI 개발' 홍강식 세븐아이 ...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세븐아이는 물놀이 사고가 늘어나는 여름에 주목을 받을 만한 신생기업(스타트업)이다. 홍강식(55) 대표가 2023년 11월에 창업한 이 업체는 특이하게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AI를 개발했다. AI가 물에 빠져 익사할 위기에 놓인 사람을 정확하게 찾아낸다. 서울 세종로 한국일보사에서 홍 대표를 만나 기특한 AI에 대해 알아봤다.홍강식 세븐아이 대표가 26일 서울 세종로 한국일보사에서 인터뷰를 하며 인명을 구하는 AI '세븐아이 와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예진 기자안전요원과 CCTV도 찾지 못하는 수영장 사고, AI가 찾아내수영장에서 발생하는 익사 사고의 상당 부분은 회생을 위한 마지막 응급처치 시간인 골든 타임을 놓치기 때문에 일어난다.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어도 심정지로 물에 뜬 사람과 수영하는 사람을 구분하기 힘들어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수영장 관리자들의 고민이 많죠."수영장의 폐쇄회로(CC) TV도 사고를 놓칠 수 있다. "빛이 물결에 반사되면서 CCTV 소프트웨어를 헷갈리게 만들어 물놀이 사고를 제대로 판독하지 못해요."홍 대표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말 '세븐아이 와처'라는 AI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모든 CCTV에 적용할 수 있는 세븐아이 와처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감지한다. "AI가 수영장에 설치된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판독해 물에 뜬 상태에서 10초 이상 움직임이 없는 사람을 발견하면 경보를 울려요."말은 쉽지만 개발 과정이 결코 간단하지 않다. "물에 떠서 흔들리는 수 많은 사람 가운데 10초 이상 동작하지 않는 사람을 찾는 것은 정말 힘들어요."이를 위해 홍 대표는 무료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욜로'를 활용했다. 욜로는 스마트폰에도 들어 있다. 스마트폰에서 카메라를 작동하면 네모난 상자가 생겨 초점을 맞춘 대상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욜로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AI 구동에 필요한 고가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여러 개 장착해야 할 정도로 많은 자원을 소모하는 것이 단점이죠."홍 대표는 욜로에서 일부 기능을 가져와 자원 소모를 적게 하도록 만들고, 자체 개발한 인체 골격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스켈레톤 모델을 결합했다. "동시에 25명 이상 많은 사람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각각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했어요."세븐아이 와처의 실행 화면을 보니 수영장 물 속에 있는 사람마다 각각 파란색 상자가 표시되고 그 안에서 사람의 관절에 찍힌 여러 개의 빨간색 점이 움직임을 표시한다. 수영을 하면 팔 움직임에 맞춰 관절에 붙은 빨간색 점이 앞뒤로 함께 움직인다. "GPU 하나로 25명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어요. 사람이 그 이상 늘어나면 GPU를 추가하면 돼요."전신의 관절마다 표시된 빨간 점이 10초 이상 움직이지 않으면 AI가 사고로 판단해 경보를 울린다. "AI가 평소 CCTV 영상 속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표시하다가 사고가 발생하면 당사자를 찾아 얼굴을 알 수 있게 표시해요. 그래서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게 돕죠."세븐아이 와처의 실행 화면. 수영하는 사람을 파란색 박스로 구분한 뒤 각 관절마다 붉은 점을 찍어 관절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방식이다. 강예진 기자'참교육'처럼 학교 폭력 예방에도 활용세븐아이 와처 AI는 물에 빠진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영장 관리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인명사고에 대한 책임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세븐아이 와처 사용으로 시설 관리책임자가 사고 예방을 위해 적극 대응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게 됐어요."그래서 여러 분야에서 세븐아이 와처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세븐아이 와처가 설치된 곳은 경기 화성도시공사에서 운영하는 봉담 수영장이다. 수영장 뿐 아니라 다양한 시설에서 안전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장에서 이상 행동을 하는 사람을 찾아내거나 학교, 어린이집에서 일어나는 폭력 상황 확인에 사용할 수도 있다.실제로 자동차 업체와 전투기 부품을 만드는 방위 산업체 등에서 세븐아이 와처 도입을 논의 중이다. 또다른 업체는 특별한 요청을 했다. "공장에서 귀찮다는 이유로 안전모를 벗는 사람들이 있는데, 안전모를 벗을 때마다 경보가 울리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어요. 다른 보안업체들은 모자를 벗는 사람을 찾아내기 어렵다며 거절해 우리에게 제안이 왔죠."요즘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 때문에 관심을 끄는 학교 폭력 대처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학생이나 교사가 폭력적 행동을 하면 AI가 관절 움직임으로 판단해 비정상 행동에 대한 경보를 울려요. 따라서 학교 폭력 발생시 즉각 대처할 수 있고, 사후 증빙 자료로 활용할 수 있죠. 이런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는 것만으로도 학교 폭력을 줄이는 예방 효과가 될 수 있어요."홍 대표는 6개 특허가 걸린 세븐아이 와처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소스 코드를 공개했다. 국산 소프트웨어의 발전을 위해서다. "하반기에 소스 코드를 개발자들이 모이는 '깃허브'에 올리려고 해요. 국내 소프트웨어는 공개된 것이 많지 않아요. 소스 코드 공개를 통해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이 함께 발전했으면 좋겠어요."소스 코드를 공개할 만큼 그는 기술력에 자신을 갖고 있다. "핵심 기술을 쥐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소스 코드를 가져다 사용해도 경쟁력에 문제 없어요. 소스 코드로 흉내를 낼 수 있어도 핵심 경쟁력을 가질 수는 없어요."매출은 지난해 2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5억 원을 목표로 한다. 다행이 적자 상황은 아니다. 투자를 받아 사업을 키우면 매출을 빠르게 끌어 올릴 수 있겠지만 외부 투자를 받지 않았다. "투자 받으러 다닐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개발에 신경을 쓰고 싶어요."홍강식 세븐아이 대표는 "세븐아이 와처 AI를 학교 폭력 예방이나 산업현장의 안전 관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예진 기자창업 후 버팀목 된 한마디 "넌 잘 할거야"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성대에서 사회안전학 석사 학위를 받은 홍 대표는 10군데 이상 직장을 옮겨 다니며 통신, 인터넷,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개발, 공무원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직장 생활은 1997년 대학 졸업 후 입사한 LG유플러스에서 공채 1기 사원으로 시작했다. "LG유플러스가 019라는 이동통신 식별번호를 사용하던 시절이었죠. 전략기획팀에서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을 준비했어요."1999년 인터넷 기업 열풍인 '닷컴' 바람이 불 때 3년 다닌 LG유플러스를 그만두고 인터넷 업체로 옮겼다. 그러나 닷컴 바람이 꺼지면서 여러 업체를 옮겨 다녔고 서울시 공무원까지 했다. "우연히 기회가 돼서 2004년부터 1년간 서울시 정책홍보 주무관을 했어요. 이후에도 여러 업체를 거쳤죠."그러던 중 겪게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2022년 이태원 참사가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두 가지 대형 재난을 경험하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가 부족한 것이 많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사회안전분야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한성대 행정대학원의 사회안전학과에 진학했죠. 평일에 일을 하고 주말에 8시간씩 수업을 들었어요."마침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티맥스에서 일할 기회를 가졌다. "티맥스OS에서 영업일을 하려고 박대현 티맥스 회장을 만났는데, 대표를 맡으라고 해서 2023년부터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일했어요."그에게 티맥스는 잊지 못할 곳이다. "티맥스에서 1년은 다른 회사의 10년 같아요. 박 회장이 워낙 부지런해서 계열사 사장들도 부지런할 수 밖에 없었어요. 3주에 한 번씩 계열사 사장들이 돌아가며 박 회장과 구내 식당에서 단 둘이 점심식사를 하며 얘기를 했고, 한 달에 한 번 꼴로 박 회장 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또 일 얘기를 했어요. 일종의 마이크로 관리죠. 그 바람에 힘들기는 했지만 짧은 시간에 아주 빨리 일을 배웠어요."그런데 티맥스 그룹이 재정난을 겪으며 티맥스OS는 다른 계열사인 티맥스클라우드에 합병된 뒤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그때 창업을 결심하고 티맥스OS 퇴사 한 달 만인 2023년 11월에 지금의 회사를 세웠다. "오래전부터 내 사업을 하고 싶었어요. 다만 적합한 사업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죠."창업 아이템은 거래처에서 얻었다. "티맥스OS 시절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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