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하이닉스 산 게 맞는데.. 마이너스 찍힌 투자자의 절규

[조선일보 머니] 재테크숟가락 요즘 투자자들의 최대 화두는 단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인공지능(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반도체주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달 27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이 무더기로 상장됐다. 그런데 화끈한 수익률 뒤에 계좌를 통째로 녹여버릴 치명적인 함정이 숨어 있다. 재테크숟가락에서 김나영 양정중 교사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민낯과 생존 전략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김나영 선생님/조선일보 머니 ◇출범 직후 몰린 90만 명의 열기, 그러나…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단 한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관심은 용광로처럼 뜨겁다. 김나영 교사는 “해당 상품을 매수하기 위해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사전 의무 교육 수료자만 단숨에 90만 명에 육박했다”며 “상장 첫날 개인 투자자 순매수 1위와 2위 자리는 모두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가 독식하며 전 국민적인 관심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이름은 길지만 원리는 직관적이다. 기초 주가가 오늘 하루 5% 오르면 ETF는 약 10% 상승하고, 반대로 5% 하락하면 약 10%의 손실을 보는 구조다. 김 교사는 “많은 투자자가 상승장에서의 ‘달콤한 복사형 수익’만 바라보고 진입하지만, 이 뒤에는 계좌를 통째로 녹여버릴 치명적인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음의 복리 효과’의 저주‘우량주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결국 장기 우상향할 테니, 레버리지를 사서 몇 달 묻어두겠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이는 자본시장 구조에 대한 심각한 오해다. 레버리지 상품은 구조적으로 ‘장기 보유’에 절대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주가가 일직선으로 오르지 않고 위아래로 출렁이는 횡보장이 이어지면, 원금이 스스로 갉아먹히는 이른바 ‘음의 복리 효과’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김 교사가 직접 계산해봤다. 원금 100만원으로 시작해 주가가 첫날 10% 올랐다가, 다음 날 다시 10% 떨어졌다고 가정하자. 일반 주식 투자자라면 첫날 110만원이 됐다가 다음 날 110만원의 10%(11만 원)가 깎여 99만원이 된다. 원금에서 단 1%의 손실만 본 셈이다.반면 2배 레버리지 ETF는 첫날 20%가 올라 120만원이 되지만, 다음 날 주가가 10% 하락하면 2배인 20%(24만원)가 깎여 96만 원으로 주저앉는다. 김 교사는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한 것 같지만, 출렁임이 거듭될수록 레버리지 투자자의 원금은 처참하게 파괴된다”며 “레버리지는 장기 투자용 자산이 아니라, 철저히 기간을 좁혀 들어가는 ‘단기 전술용 무기’로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주가 급락일에 혼자 50% 폭등한 레버리지 ETF의 비극레버리지의 위험은 오래 들고 있을 때만 생기는 게 아니다. 지난 8일, SK하이닉스 주가가 7.68% 급락한 날 황당한 사고가 터졌다. 다른 운용사 레버리지 제품들은 약 -15%로 정상 마감했으나, 특정 운용사의 레버리지 ETF만 장 마감 직전 49.7% 폭등하며 장을 마쳤다.원인은 장 마감 10분 전인 ‘동시호가’ 시간의 허점이었다. 김 교사는 “이 시간대에는 가격 왜곡을 막아주는 유동성 공급자(LP)가 호가를 댈 의무가 없다”며 “하필 변동성완화장치(VI)까지 발동된 상황에서 개인들의 종가 시장가 매수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자 가격이 위로 튀어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문도 모른 채 종가에 시장가로 산 투자자들은 다음 날 개장하자마자 40%가 넘는 원금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았다”며 “전산 오류가 아니기 때문에 운용사가 보상해 주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내 돈 지키는 3대 행동 강령현재 코스피200 내 두 종목 비중이 60~70%에 달하는 극단적 쏠림 속에, 공포지수인 V코스피는 역대 최고치인 90을 돌파했다. 주가가 오르는데도 변동성이 커진다는 것은 언제든 폭포수처럼 쏟아질 수 있다는 시장의 극심한 긴장감을 반영한다. 김 교사는 “이 거친 장세에서 살아남으려면 최소 3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첫째, 보유 기간을 한정해야 한다. 김 교사는 “‘오를 때까지’가 아니라 ‘다음 실적 발표 전까지’처럼 기한을 못 박아야 한다”고 했다.둘째, 진입가·목표가·손절가를 미리 정해야 한다. 김 교사는 “내 판단이 틀렸을 때 칼같이 잘라낼 손절 기준선이 없다면 초고위험 레버리지 상품 근처에도 가서는 안 된다”며 “장 마감 직전에는 왜곡을 피하고자 시장가 주문 대신 반드시 ‘지정가 주문’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셋째, 실질 투자 금액의 2배로 자산 비중을 계산한다. 김 교사는 “해당 ETF에 1000만원을 넣었다면 본인의 자산 배분 장부에는 2000만원을 베팅한 것으로 기록해야 한다”며 “특히 이미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현물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자산이 한 종목에 과도하게 쏠리지 않는지 합산 비중을 꼭 점검하라”고 강조했다.김 교사는 시장의 변동성을 역이용하거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세 가지 대안도 제시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보세요. https://youtu.be/V0hMv0Jcg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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