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가 만든 주가 양극화… 반도체·백화점↑ 철강·석화↓

반도체·백화점은 실적 개선 기대철강·석유화학은 원가 부담 확대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상장사 주가 양극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거나 외국인 소비 증가의 수혜를 받는 기업은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는 반면, 원재료를 달러로 수입하면서 가격 전가력이 떨어지는 업종은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환율이 코스피 안에서 업종별 희비를 가르는 변수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0.9원 오른 1542.7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 16일부터 19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원·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로 수출대금을 받는 기업에게 유리하다.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일때와 1500원일 때 같은 제품을 팔아도 매출은 15%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막대한 이익 전망을 바탕으로 각각 178.99%, 330.87% 상승했다.백화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외국인 관광객 방문 증가로 백화점 명품 매출이 늘면서 실적이 급성장했다. 신세계는 올해 들어 220.78% 상승해 인공지능(AI) 밸류체인에 속하지 않고도 주가가 급등했다. 원화 가치가 낮아지며 전 세계에서 명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점이 알려지며 외국인 관광객의 명품 소비가 크게 늘어서다.실제로 올해 1분기 신세계 본점 외국인 매출 비중인 전년 동기 대비 141% 급증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방한 외국인과 환율 효과로 연중 견조한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역시 올해 148.69% 올랐다. 마찬가지로 외국인 관광객의 백화점 명품 구매가 늘면서 실적이 급성장한 덕분이다.반면 철강기업은 높아진 원·달러 환율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흐름이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기업은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과 건설 경기 침체,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올해 들어 각각 8.57% 상승, 8.01% 했다. 코스피 시장수익률(107.22%)에 한참 모자라다. 여기에 내려올줄 모르는 환율도 투자심리와 실적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석유화학도 업종악화에 고환율까지 더해진 이중고를 겪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석유화학 기업들은 나프타를 비롯해 원료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한다. 과거와 달리 중국산 공급 과잉으로 상승한 원료 가격을 최종 제품 가격에 충분히 전가할 수 없게 되면서 환율이 오를수록 부담이 커지는 구조가 됐다. 롯데케미칼(-0.15%) LG화학(-11.47%) 등 석유화학 기업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증시와 달리 올해 들어 주가가 뒤로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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