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대신 캐피탈…카카오뱅크, 첫 M&A로 종합금융플랫폼 승부수

인터넷은행 첫 M&A…은행 넘어 비은행 수익원 다각화중단된 신용카드업 앞서 캐피탈…자동차·사업자 금융 확대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뱅크 본사의 모습. 2024.8.7 ⓒ 뉴스1 김진환 기자(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카카오뱅크가 출범 이후 첫 인수합병(M&A)에 나서며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신용카드업 진출이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캐피탈사를 통해 자동차금융과 기업금융 등 비은행 사업을 키우는 우회 전략을 택한 것이다.카카오뱅크는 지난 25일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를 241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출범 9년 만이자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 가운데 첫 M&A다.이번 인수로 카카오뱅크는 은행업만으로는 제공하기 어려웠던 자동차 할부금융과 리스, 기업·개인사업자 금융, 투자금융 등 여신전문금융업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연말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뒤 본격적인 캐피탈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카카오뱅크는 그동안 종합 금융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비은행 사업 확대를 추진해왔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신용카드업 진출이었다. 실제로 2025년까지 신용카드업에 진출하는 로드맵을 세웠고,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서도 M&A와 지분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하지만 모회사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에 휘말리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사실상 멈췄고, 신용카드업 진출 계획도 중단됐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카드업 대신 인수합병을 통해 즉시 사업 확장이 가능한 캐피탈업으로 전략의 무게 중심을 옮긴 셈이다.캐피탈업은 은행과 달리 자동차금융과 리스, 렌탈, 기업 설비금융 등 생활밀착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2727만명(1분기 말 기준)에 달하는 고객 기반과 비대면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카카오뱅크로서는 기존 앱 안에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앱(One App)' 전략을 강화할 수 있다.단기적으로는 자동차 할부금융이 첫 사업이 될 전망이다. 향후 카카오T 등 그룹 계열 서비스와 연계할 경우 자동차 구매부터 할부금융, 보험, 리스, 렌터카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기업금융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카카오뱅크는 자체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와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은행권이 충분히 공략하지 못했던 개인사업자와 중소법인 시장으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이는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은행권이 기업금융 확대에 나서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카카오뱅크 역시 기업·개인사업자 금융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며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 확대에도 힘을 보탠다는 구상이다.다만 과제도 있다. 최근 고금리 환경과 부동산 경기 둔화로 캐피탈업 전반의 수익성이 과거보다 낮아진 상태다. 인수 이후 신용등급 개선과 조달금리 절감 등을 통해 얼마나 빠르게 수익성을 끌어올리느냐가 성공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카카오뱅크는 중장기적으로 캐피탈업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하는 업권 특성상 사업이 안정화될 경우 수익 다변화와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한 비대면 금융 혁신 기술력과 노하우를 캐피탈업으로 확장해 고객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은행을 넘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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