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개입 전혀 안먹히는 고환율…변동성 완화 방어 총력

원·달러 환율 이틀 연속 1540원대…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처음외국인 수급·중동 정세 대외 변수…1560원대 상승 전망도당국,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연장·은행 외환 공동검사 등 대응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1540원을 넘어섰다.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이렇다할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환율이 외국인 수급과 중동 정세 등 대외 변수에 따라 1560원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과도한 쏠림과 변동성 완화를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외국인 주식매도, 고환율 주 요인"…1540원대 고공행진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1540원대로 주간 거래를 마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원 오른 1,542.7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54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9일(1549.0원) 이후 17년 만이다. 환율은 지난 19일 하루를 빼고는 16일부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환율 급등의 직접적인 요인은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라는게 시장 분석이다. 중동 전쟁과 이에 따른 고유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 변수는 이미 환율 상방압력으로 작용했고,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원화 가치를 계속해서 끌어내리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261억5천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전월(21억3천만 달러)보다 12배 넘게 유출 폭이 커졌다. 김진욱 씨티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와 환헤지 수요가 원화 약세를 유발하고 있다"며 "최근 환율은 경상수지보다 자금 흐름에 의해 결정되는 성격이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전환에 따른 글로벌 강달러 현상과 함께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불발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과 기업들의 원가 부담 확대뿐 아니라 금융시장 불안 심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당국 구두개입 안먹혀…국민연금 스와프 등 방어 총력류영주 기자외환당국은 추가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특정 환율 수준 방어보다는 과도한 쏠림과 변동성 완화에 대응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국은 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과 650억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 거래를 2026년 말까지 연장했다. 국민연금 외환스와프는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외환시장에서 직접 매수하는 대신 한국은행으로부터 빌려 쓰는 방식으로, 환율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또 한은은 금융기관이 예치한 외화예금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지급을 올해 6월까지에서 올해 말까지로 연장했다. 은행들이 해외로 운용하던 외화자금을 국내에 예치하도록 유도해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한은이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시장에 개입하면 환율이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환율 방어를 위해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시장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에 신중한 기하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환율 안정을 위해 구두 개입에도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은과 금융감독원은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외환 공동검사에 착수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투기적 거래 동향 점검에 나섰다. "고환율 곧바로 진정 어려워…하반기 점차 안정 찾을 것"전문가들은 환율이 곧바로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중동 긴장 완화와 반도체 수출 호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등이 반영되면 하반기 이후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의 한국 주식 순매도 규모가 상당히 큰 데다, 미국의 통화긴축 분위기가 부각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강해져 원화값이 떨어졌다"며 "당분간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도 "연준의 매파적 메시지와 중동 협상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달러 강세 흐름을 단기간에 되돌리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당분간 1500원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진욱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 성장률은 내년까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7월부터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이 금융시장 리스크를 줄이고 환율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이메일 : jebo@cbs.co.kr카카오톡 : @노컷뉴스사이트 : https://url.kr/b71afn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