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삼전, 오늘은 닉스"…증권가 "코스피 1만2600 간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42% 오른 8930.30에 마감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마이크론의 호실적을 계기로 국내 증시가 다시 반도체 중심 랠리를 펼친 가운데 증권가도 코스피 목표치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기업 실적 상향이 이어질 경우 단순한 유동성 장세를 넘어 실적이 주도하는 상승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2% 오른 8930.30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5.29%, SK하이닉스가 13.06%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코스닥은 2.36% 하락한 887.81로 900선을 내주며 반도체 대형주와 성장주 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졌다. 이날 상승세의 출발점은 미국 마이크론이었다. 마이크론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한 데 이어 장기 공급계약(SCA)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전망까지 내놓으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이에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국내 반도체주로 확산됐고, SK하이닉스는 미국예탁증서(ADR) 발행 기대까지 더해지며 삼성전자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날 삼성전자가 랠리를 이끈 데 이어 이날은 SK하이닉스가 주도주 역할을 이어받았다"며 "이번 상승이 국내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한국, 일본, 중국 반도체 업종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반도체 삼국지' 양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반도체 랠리가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기존 1만1000에서 1만2600으로 높였다. 실적 모멘텀 강화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재평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양일우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에도 한국 기업의 이익 모멘텀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6월 들어 잠시 둔화됐던 실적 상향 흐름은 3·4분기부터 다시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반도체 업종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반도체 가격이 거의 오르지 않는다는 가정에서도 달성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실적 전망은 추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특히 글로벌 증시에서도 이익 모멘텀이 가장 강한 업종으로 IT와 금융을 꼽았다. 그동안 소프트웨어 기업에 집중됐던 프리미엄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함께 IT 하드웨어로 이동하고 있으며, 반도체 업종의 밸류에이션 할인도 점차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 팀장은 "지금은 범용 AI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IT 하드웨어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은 시기"라며 "AI 관련 밸류체인 중심의 투자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말로 갈수록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따른 금융과 내수 업종에도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양 팀장은 "최근 코스피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보다 약 4배 높은 민감도로 움직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글로벌 거시경제 변수에 따른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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