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위험 작업은 로봇 사원에 맡긴다… 자동화 속도 내는 물류 기업.....

CJ대한통운, 연내 휴머노이드 로봇 물류센터 투입완충재 포장부터 시작, 상하차 등 위험 작업 목표“반복 업무 할 인력 없다”… 美 로봇 투입 속도전中은 택배 기사도 대체… 韓은 기술·제도적 미비 CJ대한통운이 연내 물류센터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물류 업계는 고차원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이고, 일부 기업은 택배 기사까지 로봇으로 대체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26일 물류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현재 국내 로봇 기업 로보티즈와 함께 물류센터에 도입할 휴머노이드 로봇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말 실증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하는 단계로, 연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물류센터 한두 곳에 휴머노이드 로봇 2~3대를 투입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단계적으로 작업 범위를 확대하고, 로봇과 도입 센터 수도 늘려가려 한다”고 말했다.지난해 말 CJ대한통운 군포 풀필먼트센터에서 현장 실증 중인 로보티즈 AI 휴머노이드 로봇./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은 휴머노이드 로봇에게 상자에 완충재를 넣는 작업부터 맡길 예정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정확성과 속도가 요구되는 일이다. 크기가 다른 상자를 집어 다른 상자와 충돌하지 않도록 작업대 위에 올려놓고 완충재를 파손 없이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CJ대한통운 관계자는 “최종적으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처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택배 상하차 등 위험도가 높은 작업에 투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물류 작업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려는 시도는 전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다. 기술 수준은 한국보다 앞서 있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미국 로봇 기업 피겨AI는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피겨03’ 4대가 200시간 동안 약 25만개의 택배를 분류하는 모습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이들은 끊임없이 밀려 내려오는 상자와 비닐봉지 소포를 집어 들고 송장을 아래로 향하게 돌린 뒤, 바로 옆 컨베이어 벨트로 밀어내는 작업을 수행했다. 소포가 엉켜 있으면 상체를 숙이고 팔을 뻗어 작업대로 가져오기도 했다.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지난 2023년부터 로봇 기업 어질리티 로보틱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디지트’를 물류 현장에 투입해 왔다. 창고를 돌아다니면서 빈 박스를 치우는 등 물건을 집어 들고 반복적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이 외에도 아마존은 물건을 손상시키지 않는 촉각 로봇, 여러 개의 팔로 물건을 동시에 집어 정리하는 로봇 등을 활용 중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마존은 2033년까지 판매량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원래대로면 60만명 이상의 인력을 고용해야 하지만 로봇 자동화 덕분에 추가 고용이 필요 없다고 보고 있다.국내에서는 LG CNS가 LX판토스 물류센터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셔틀 로봇이 창고에서 출고 예정 물품을 반출하면, 휴머노이드 로봇이 물품을 받아 자동분류 설비 또는 로봇에 적재하는 식이다. 현재 쿠팡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RB-Y1′을 실증 중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지난해 “AI로 자동화와 휴머노이드 로봇 강화 등 쿠팡 운영에 대한 변혁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물류 업계가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인력 부족’이 있다. 다니엘 디에즈 어질리티 로보틱스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독일, 한국, 일본, 미국 등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바로 단조롭고 반복적인 육체 노동 업무를 하려는 인력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두 발로 걷는 형태의 로봇은 브라운필드(재래식 시설)에도 쉽게 통합될 수 있다”고 말했다.물류센터를 벗어나 고객에게 물건을 전달하는 ‘라스트마일(최종 배송 단계)’까지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JD닷컴의 류창둥 회장은 지난 21일 “미래에는 로봇이 택배를 배달하게 될 것이고, 머지않아 배달 기사가 사실상 필요 없어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JD닷컴은 70만명 규모의 현장직 인력을 로봇 유지·보수 인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까지 마련한 상태다. 이미 중국 도시 근교에서는 택배 로봇이 자율적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다만 택배 기사까지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은 한국에서 당장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장 노동계의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고, 기술적·제도적으로도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로봇이 도로를 돌아다니며 배송할 경우 파손 등의 위험도 큰 데다, 자율주행의 한 형태가 되는 만큼 난관이 많다”며 “한국에서 로봇이 택배 기사를 대체하는 것은 아직 먼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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