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말고 한국서 명품 사자"…중국인 관광객 '싹쓸이'

일본보다 한국 명품가격이 싸진 이유원화 가치 하락 엔화보다 가팔라샤넬·디올 인기제품 가격 역전中·日 관광객 씀씀이 커질 듯사진=연합뉴스한국의 주요 명품 가격이 일본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보다 원화 가치가 더 가파르게 떨어진 데다 명품업체들이 일본 내 가격을 잇달아 올린 영향이다. ‘큰손’ 중국인 관광객에게도 한국 쇼핑 매력이 커지면서 백화점이 최대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日 원정 쇼핑 매력 사라져25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전날 환율 기준(100엔=954.2원) 샤넬 대표 제품인 클래식 11.12 플랩백의 한국 정가는 1790만원으로 일본 정가 192만5000엔(약 1836만원)보다 낮다. 디올 레이디디올 미디엄 제품도 한국 정가(895만원)가 일본 정가(96만8000엔·약 923만원)보다 싸다.엔저 현상 장기화로 한때 방일 한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일본 특산품’으로 불렸던 셀린느 가방도 가격 매력이 사라졌다. 셀린느 미디엄 아바 트리옹프 일본 정가는 32만4500엔(약 309만원)으로 한국 정가(330만원)와 비교하면 관세 등을 감안했을 때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루이비통 다이앤 모노그램도 한국 가격이 더 낮다. 인기 제품인 루이비통 알마BB도 한국 정가가 일본보다 약 3만원 더 비싼 수준이어서 가격 매력이 크지 않다.한국과 일본의 명품 가격이 역전된 것은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원·엔 환율은 연초 100엔당 922.7원에서 최근 950원대로 상승했다. 일본도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대를 넘나들며 엔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 하락세가 더 가팔랐기 때문이다. 글로벌 가격 평준화 정책을 펴고 있는 명품업체가 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일본 내 명품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상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중국인 관광객 관점에서 보면 환율 효과가 더 두드러진다. 위안화 기준으로 샤넬 클래식 11.12 플랩백 가격은 한국(7만9015위안)이 일본(8만1044위안)보다 2.5% 낮다. 디올 레이디디올 미디엄과 루이비통 다이앤 모노그램도 일본보다 한국 가격이 각각 3%, 4.9% 싸다. 최근 1년간 위안화 대비 원화 가치가 약 19.5% 하락해 엔화(약 -17.2%)보다 낙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슈퍼 호황 맞은 백화점슈퍼 호황을 맞은 백화점의 실적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의 ‘한일령’(일본과의 관계 제한 조치)이 이어지는 가운데 엔저 매력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명품 소비 성향이 강한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보다 한국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1~5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0%, 137% 급증했다. 더현대서울도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이 129% 늘었다.엔화 가치 상승으로 일본인 관광객의 씀씀이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명품보다는 K패션과 K뷰티 제품 등을 선호해 객단가가 중국인보다 낮지만, 최근 한국 방문 증가율이 가장 가파르다. 여러 차례 방문하는 사례도 많다. 지난달 일본인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22.6% 늘어난 36만 명을 기록했다. 이 기간 국가별 관광객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내수 환경도 좋다. 최근 부동산과 주식 가치 상승에 힘입어 고소득층의 명품 소비가 늘어났다. 국내 백화점이 일본에서 명품을 사는 원정 쇼핑 수요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명품업체가 한국 명품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리고 있는 점은 변수다”고 말했다.맹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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